노르웨이의 숲2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엉망이어도. 봄날의 곰만큼.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엉망이어도. 봄날의 곰만큼. 2020년 12월. 많이 아팠다. 하루 중에 울지 않을 때가 없었다. 부장님이 자리를 지날 때마다 말했다. 설프로, 힘들면 퇴근해. 쉬어도 괜찮아. 어디 많이 안 좋은 것은 아니지? 어머니는 괜찮으신거지? 매번 고갯짓으로 대답하는데도 그는 근성 좋게 눈물 흘리는 직원에게 계속 말을 걸었다. 9월, 몇 년 간 골치였던 위에서 뭔가가 발견 됐다고 엄마에게 전화하자, 엄마는 즉각 삼성병원으로 달려 왔다. 암센터 앞에서 엄마는 멈춰섰다. 너 암이야? 아니, 나는 암 아니고, 암 걸린 것도 아니야. 그런데 엄마 종양은 암센터에서만 제거할 수 있대. 2개월 간 가족 전부가 이 거짓말 작전에 투입 되었고, 배신감에 몸을 떨던 엄마는 결국 고집.. 2022. 6. 25.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살자, 오늘을. (북리뷰, 독서 일기, 열병 같던 청춘의 기록)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살자, 오늘을. 우리는 아직 살아 있고, 살아 가는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거대한 메타포 속 어디쯤에 닿았든. 어떤 의미이든. 행복해지자. 살자, 오늘을. 요즘 종종 집에 셋째가 놀러온다. 22살, 그야말로 청춘이 양볼 가득 발그스레하게 물든 그 아이는 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다. 가깝게 지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면서 애기인줄만 알았던 이 애가 때로 가끔 나를 울리거나 충격에 빠트리고는 하는데, 지난해 말인가에 놀러올 때 부터는 언니가 읽는 책이 읽고 싶다며 한 권씩 빼 읽거나, 치킨 뜯던 손가락으로 책장을 가르키며 저건 뭔 책이야 물어본다거나 하는게 그런 일들이다. 그날도 치킨인지 마라탕인지를 먹고 있는데 힐끔 책상 위를 보더니 양자오의 .. 2022. 3. 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