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앤 레지던스 서울 용산, 슈피리어 스위트] 환대(歡待)의 의미 / 럭셔리 호캉스 리뷰, 후기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앤 레지던스 서울 용산, 슈피리어 스위트] 환대(歡待)의 의미 "어서오세요 잭슨, 기다렸어요."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형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을 뜻하는 말인 손에, 높여 부르는 말인 님을 붙여,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라면 일상적으로 손님으로 높여 부르는 우리 나라 문화 특성과, 손님을 높여 대접하고 손님 역시 대접 받음에 상응하는 가치를 갚아야한다는 민족 고유의 심정적 부담감 때문인지, 우리는 누군가를 초대하거나, 초대 받아 누군가를 찾아가는 문화에 서툴다. 매번 초대 때마다 쭈뼛대는 나와는 달리, 그는 늘 자연스럽게 나를 '환대'해왔다. 부산히 엘리베이터에 올라 다른 사람들과 한 데 섞이자 엘리베이터에 뻑뻑한 침묵이 들어 찼다. 잠시 그 진공 상태에..
2022. 4. 13.
[포엣룸 poet room] 창 밖은 시들이 물결 치고 지붕 위는 계절이 지나가는, 거센 파랑(波浪) 끄트머리, 하얀 해변.
[포엣룸 poet room] 창 밖은 시들이 물결 치고 지붕 위는 계절이 지나가는, 거센 파랑(波浪) 끄트머리, 하얀 해변 "무슨 사람이 이렇게 많아." 골목을 떠나는 겨울이 미련이 가득 담긴 발걸음으로, 눈꽃으로 닿았던 어느 벽과 고드름으로 얼었던 어느 처마 끝을 손끝으로 만져보기도 하고, 하나씩 눈에 담아보기도 하면서, 떠나고 있었다. 눈꽃 대신 거리 가득 내릴 꽃비가 질투나는지, 바람이 보도 블럭 위를 괜시리 쌩, 쌩. 거리며 돌아다녔다. 사람들의 옷이 출렁출렁 춤을 췄다. 주춤 거리던 봄은 겨울의 맹렬한 여운에 겁을 잔뜩 먹고 작전을 바꾸었는지, 확 다가오지 않고 슬그머니, 엉금엉금. 떠날 채비를 하는 겨울 주변에 모여들었다. 겨울이 약해지길 기다렸다가 홱 자리를 차지할 심산이다. 봄은 말갛고 상..
2022. 3.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