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 재욱, 재훈 - 정세랑] 작은 힘의 나눔
[재인, 재욱, 재훈 - 정세랑] 작은 힘의 나눔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기댈 곳이 사라져 방황하고, 방황 끝에 넘어져 구조를 기다리는 존재들이 많다는 점이 서글프다. 산업 발전이 낳은 기후변화는 쪽방촌에서 보일러도 에어컨도 공기청정기도 없이 보호자의 퇴근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대재앙이고, 마트에서 생리대를 구매할 경제력이 없는 소외계층 여성들에게는 생명을 잉태할 축복이 되는 생리가 한달에 한번 마주하는, 끝 모를 터널이다. 가진 것의 양은 나눌 수 있는 것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 나눔이라는 행위 자체와는 어떠한 연관성도 갖지 않는다. 친구와 카페에 마주 앉아 마시는 커피가 따뜻한 겨울이다. 이 한잔의 힘으로 누군가는 대재앙에서 탈출하고, 끝 모를 터널의 끝에서 부신 눈을 비빌 것..
2022. 1. 15.
[비곗덩어리 - 모파상] 라 마르세예즈 / 책 리뷰, 서평, 책 읽는 습관
[비곗덩어리 - 모파상] 라 마르세예즈 화려한 에펠탑, 콩코르드 광장에서 개선문에 이르는 샹젤리제,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 등 최고급 부티크가 늘어선 그랑 볼바르, 엘리제 궁은 모두 혁명을 위해 죽은 자들의 피 위에 세워졌다. 바칼로레아로 표상 되는 논리정연함, 장자크 루소, 볼테르가 대표하는 계몽주의와 화려한 지성, 라는 제목만으로 반자동적으로 관객의 뇌리를 스치는 럭셔리 패션, 타이틀만으로 가스트로노미의 문법을 좌지우지하는 르꼬르동 블루는 모두 민중의 타는 목마름을 먹고 자랐다. 프랑스는 17~19세기에 걸쳐 수많은 혁명을 겪었고, 이 혁명들은 19세기 이후 세계 전역에서 일어난 다양한 시민 혁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1789년, 사치와 향락 때문에 파탄난 국가 재정, 앙시앙 레짐으로 깊어진..
2022.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