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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었다71

헌책방 소장 도서 목록 한번에 정리하기는 힘드니까 조금씩 업데이트 할 헌책방 소장 도서 목록 1. 2023 새벽녘 연필소리 1) 태풍의 계절 2) 그로운 3) 여행자와 달빛 4) 가여운 것들 5) 베르타 이슬라 6) 만조를 기다리며 7)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8) 단 한 사람 독서가들을 위한 뉴스레터 추천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48950 2. 브런치북 부커로 만난 나의 인생 이야기 1) 채식주의자 2) 작은 것들의 신 3) 남아 있는 나날 3.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 실낙원 2) 루이 랑베르 3)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4) 순교자 5)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6) 더블린 사람들 7) 정글북 8) 염소의 축제 9) 긴 이별을 위한 짧은 편지 10) 호텔 뒤락 11) 이인(이방.. 2023. 11. 11.
[호 - 정보라] 호의 편지 [호 - 정보라] 호의 편지 너의 세상이 긴 우호라면. 그래서 우리의 세상이 만나는 찰나가 짧은 열호, 아니 그저 그 포물선 위의 작은 점에 지나지 않을지라도. 너의 우호가 아스라이 궁굴려져 어느 시간 위에 걸릴 때까지. 나는 이 원호 위에 있을게. 무수히 해가 뜨고 지는 어느 날들을 견디며. 순리. 이치에 맞게. 우주가 세계를 운영하는 대원칙에 들어맞는 방향으로. 어떤 일이 순리에 맞게 흐른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인간이 먹고사는 문제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죽음을 가장 두려워하면서도 언젠가 죽음으로 삶을 갚아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태어난 이상, 순리에 맞게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도, 그 간단한 한 문장을 굳게 믿을 만큼 강인해질 수도 없다. 무슨 생각으로 애한테 그런 .. 2023. 8. 20.
[이브와 트리 - 우다영] 기묘한 이야기 / 북리뷰 [이브와 트리 - 우다영] 기묘한 이야기 아니 이게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언니야. 언니가 어떤 소설을 쓰거나, 어디선가 읽은 소설을 리뷰한 것이 아니라, 언니가 겪은 일을 쓴 거라고? 그 와중에 책 이야기도 쓰고? (직전 포스트인 레이먼드 카버의 작품 의 리뷰 [그래, 나는 코끼리다] 참조) O는 카톡으로도 똥그랗게 뜬 눈이 떠오르게 하는 말들을 하더니, 직접 만나서도 내 예상이 정확히 맞았다는 것을, 그리고 내가 그녀를 그만큼 잘 안다는 것을 증명이라고 해주고 싶었는지, 같은 온도의 경악을 온몸으로 되풀이했다. 언니야 아이고. 고생했다, 정말. 연말에 무슨 일이야. 잠시 후 O의 집에 들어선 L 언니는 문을 열자마자 예쁘고 참한 얼굴에 어울리지 않는 말들을 쏟아냈다. **, 이게ㅇ 무슨 일이여. *.. 2023. 1. 10.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 레이먼드 카버] 그래, 나는 코끼리다.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 - 레이먼드 카버] 그래, 나는 코끼리다. 나는 세상 사람들이 나를 두고 실험카메라를 찍는 줄 알았어. 너는 도대체 뭐 하는 ***니? 전화기 너머 U는 묵묵부답했다. 그가 그 자신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속이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나로 인해 들키기 전에도 그는 늘 조용했다. 대답하지 않고, 말하지 않으면서, 여백으로 많은 것을 이야기 해오고, 상황을 조정해왔던 사람이다. 그의 침묵은 시인을 의미했다. 그러나 사과는 담겨 있지 않았다. 아니 그를 둘러싼 모든 사실이 거짓말인데, 도저히 그의 사과를 진심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었다. U와 친구로 지낸 지 3년. 나와 U가 잘 맞을 것 같다면서 친구로 지내는 것을 적극 장려했던 다른 친구는 U와 친구로 지낸지 5년도 넘었다. 그날 .. 2023. 1. 4.
[나목 - 박완서] 고목(古木)에 부치는 편지 (북리뷰, 북에세이, 독서모임, 독서일기) [나목 - 박완서] 고목(古木)에 부치는 편지 당신은 한복에 새초롬하게 노란 빛으로 반짝이는 호박을 달고, 새벽부터 바쁘게 움직이셨다. 소가 먹을 여물을 썰고,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쇠죽을 끓이고, 간밤에 누렁이가 퍼질러놓은 소화의 흔적을 치우셨다. 바쁜 새벽을 떠나 보내고 목욕탕 의자 위에 앉아 지팡이에 기대 볕바라기를 하고 있으면, 눈곱도 안 뗀 손주들이 우당탕 마당으로 쏟아져 나왔다. 당신은 할아부지 머리 까까머리라며 당신의 까슬한 머리를 짚고 빙빙 도는, 막내 아들이 낳아다 준 해맑은 늦손주들을 깊이 아끼고 사랑하셨다. 주말에 당신을 보러 가는 우리 마음도 설렜었다. 사리를 분별할 줄 알게 됐을 때쯤에서야, 나는 당신이 우리를 향해 짓던 해사한 표정이 비단 사랑 때문만이 아니라, 영혼이 새까맣게.. 2022. 11. 23.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엄마에 대하여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엄마에 대하여 엄마에 대하여 쓰는 것은, 나에 대하여 쓰는 것과 비슷하다. 내 글에 유독 엄마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내가 마마걸이어서도-나는 오히려 스스로가 독립적 존재임을 앞세우는 효로 자식에 가깝다-, 주변에 남은 사람이 엄마 뿐-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친구가 아직 30명 가까이 남아있다-이어서도 아니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엄마를 보면서 나를 본다. 엄마를 맡으면서 내 향기를 감지한다. 엄마를 안으면서 나의 자아와 대화하고 화해한다. 이는 DNA나 피를 타고 상속 되는 기질 같은 생물학적 분석이나 물보다 피가 진하다는 혈육의 정과 같은 보편적 정서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아빠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가족에게 더없이 ..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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