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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갔다35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 셰퍼드 페어리] 우리는 평생 하나의 이야기를 한다.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 셰퍼드 페어리] 우리는 평생 하나의 이야기를 한다. 나보다 영화 열심히 보는데....?! 나는 영화를 너처럼 깊게 보는 전문가가 못되니까ㅜㅜ 되는대로 고전인데 나한테 가까운 것부터 양으로 승부했어ㅋㅋㅋㅋ 다행히 남은 건 쪼까 있는데 헤결 때만큼 머리가 팽글팽글 돌아가는 경험은 못했네ㅜㅜ 오 완전 영화 접근 방식이 교육학자 존 듀이의 프래그머티즘이심. 아닌가 가물. 여튼 잘 모르는 분야는 무조건 양치기+암기를 통해 그 지식들을 시퀀싱하다보면 퀀텀점프 하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ㅋㅋㅋ 그렇게 고전영화 가까운 것부터 보는 거 굉장히 좋은 방법인 듯!! 물론 나도 고전 모름... 제일 좋아하는 영화 리뷰 유튜버이자 영화 추천 AI인 Y와 서로의 영화 감상 근황을 공유하다.. 2022. 11. 17.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시회] 딜레탕트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전시회] 딜레탕트 우리 집 책장 맨 아래 칸에는 나와 동생의 이름이 대문짝만 하게 쓰여있는 A4 파일철들이 있다. 아빠가 사무실에서 거의 강제로, 그리고 가격 면에서는 반쯤 사기를 당해서 디카와 캠코더를 사 온 이후로 아날로그 카메라들은 먼지 구덩이 속으로 밀려났지만, 나와 루나가 초등학생일 때까지만 해도 외출하는 엄마 손에는 늘 묵직한 똑딱이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엄마는 사진을 인화해서 A4에 풀로 정성껏 깔끔하게 붙인 뒤, 사진마다 사진 속 찰나가 어떤 순간이었는지 정성껏 각주를 달아 놓았다. 나랑 루나는 그 흔적을 열어볼 때마다 흠칫한다. 위에서 내려찍은 우리들의 머리통은 만화 캐릭터처럼 둥글고 거대하다. 그러나 엄마는 그 사진들을 무척이나 자랑스러워하고 사진 속 순간을 떠.. 2022. 9. 13.
[어느 수집가의 초대] [추성부도 - 김홍도] 위로의 수집 [어느 수집가의 초대] [추성부도 - 김홍도] 위로의 수집 밤과 새벽 사이로 난 가느다란 틈 사이에 앉아 일기를 쓰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으면 사방이 넘실넘실 새살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인생은 늘 쉽고 즐겁지만은 않다. 삶에 필연적으로 동반했던,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눈가에 송골송골 맺혀 남는 고독과, 누구도 완전히 공감해주지 못해서 홀로 공기로 남은 고뇌와 한숨은, 대부분의 순간 사방에 꽂힌 책들과 연필과 종이가 맞부딪어 내는 사각사각 소리가 위로해왔다. 웃음으로 들썩이던 눈꺼풀과 갈비뼈에, 부지불식간에 물기와 고민이 맺힐 때면, 밤의 벽들이 어김 없이 앉은 자리 주위로 빼곡히 둘러앉아 위로를 건넨다. 독서는 이상한 행위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 정보, 감정을 흡수하고 연산하면서도 마음.. 2022. 6. 22.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 초현실주의 거장들 :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 예술의 숙명 / 전시회 후기, 리뷰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 초현실주의 거장들 :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 걸작전] 예술의 숙명 회랑 가득 땀방울이 넘실거렸다. 마스크 안에 묵직한 더위에 숨이 막혔다. 옆에서 그림을 보고 있는 K는 머리부터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괜찮아?" 내 질문에, 착한 K는 땀을 닦으며 난 정말 괜찮은데? 하는 표정을 보인다. "괜찮아. 너는?" 한다. 나는 안 괜찮았다. 성큼 다가운 여름 앞에서, 때 늦은 두터운 자켓을 입고. 초현실주의가 대체 뭐가 중요하다고 회랑에 서서 더위를 견디고 있는지, 현실감각이 아릿하게 멀어져 가고 있었다. K는 초현실주의 작가들의 비현실적인 소재와 극히 현실적인 표현방식 앞에서 "우와 이거 진짜 사진 같아!", "우와 저것봐 진짜 그림이 맞아?" 같은 감탄을 쥐어 .. 2022. 4. 27.
[롯데호텔 제주] 고전을 사랑하는 이유, 클래식한 매력이 아름다운 롯데호텔 제주에서의 호캉스, 책캉스, 북캉스 리뷰 [롯데호텔 제주] 고전을 사랑하는 이유 클래식이라는 단어와 가장 완벽히 호응하는 어구는 아마도 영원하다일 것이다. 생태주의의 창시자이자, 레프 톨스토이, 간디, 마틴 루터 킹 목사, 넬슨 만델라 대통령 등 존재 자체가 클래식인 인물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의 주인공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이렇게 말했다. "Every generation laughs at the old fashions. But the classic is forever in the human history." 클래식은 계층 구조상 상부를 차지하는 시민 계급을 뜻하는 라틴어 classicus에서 파생된 단어로, 어원에 따라 일류의, 최고 수준의, 뛰어난의 의미로 쓰이다가 오래된(문학, 음악, 영화)이 의미로 추가 되었고, 오래된 것이라면 으.. 2022. 4. 21.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앤 레지던스 서울 용산, 슈피리어 스위트] 환대(歡待)의 의미 / 럭셔리 호캉스 리뷰, 후기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앤 레지던스 서울 용산, 슈피리어 스위트] 환대(歡待)의 의미 "어서오세요 잭슨, 기다렸어요." 호텔 로비에 들어서자 형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곳에서 찾아온 사람을 뜻하는 말인 손에, 높여 부르는 말인 님을 붙여, 자신을 찾아온 사람이라면 일상적으로 손님으로 높여 부르는 우리 나라 문화 특성과, 손님을 높여 대접하고 손님 역시 대접 받음에 상응하는 가치를 갚아야한다는 민족 고유의 심정적 부담감 때문인지, 우리는 누군가를 초대하거나, 초대 받아 누군가를 찾아가는 문화에 서툴다. 매번 초대 때마다 쭈뼛대는 나와는 달리, 그는 늘 자연스럽게 나를 '환대'해왔다. 부산히 엘리베이터에 올라 다른 사람들과 한 데 섞이자 엘리베이터에 뻑뻑한 침묵이 들어 찼다. 잠시 그 진공 상태에.. 2022.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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