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랭이 전시일기1 [어느 수집가의 초대] [추성부도 - 김홍도] 위로의 수집 [어느 수집가의 초대] [추성부도 - 김홍도] 위로의 수집 밤과 새벽 사이로 난 가느다란 틈 사이에 앉아 일기를 쓰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있으면 사방이 넘실넘실 새살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인생은 늘 쉽고 즐겁지만은 않다. 삶에 필연적으로 동반했던,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고 나면 눈가에 송골송골 맺혀 남는 고독과, 누구도 완전히 공감해주지 못해서 홀로 공기로 남은 고뇌와 한숨은, 대부분의 순간 사방에 꽂힌 책들과 연필과 종이가 맞부딪어 내는 사각사각 소리가 위로해왔다. 웃음으로 들썩이던 눈꺼풀과 갈비뼈에, 부지불식간에 물기와 고민이 맺힐 때면, 밤의 벽들이 어김 없이 앉은 자리 주위로 빼곡히 둘러앉아 위로를 건넨다. 독서는 이상한 행위다. 독서를 통해 새로운 이야기, 정보, 감정을 흡수하고 연산하면서도 마음.. 2022. 6. 2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