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1 [로드 - 코맥 매카시] 길 위의 모든 나약함과 빛남 [로드 - 코맥 매카시] 길 위의 모든 나약함과 빛남 인간만큼 쉽게 부서지는 존재가 있을까. 세상이 무너진 다음날. 한 개 남은 과일 통조림에 생존의 운명을 걸어야하는 순간에도. 아들과 통조림을 나눠 먹고, 몸이 안좋은 아버지를 위해 나눠 받은 통조림을 포기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잿빛 눈이 내리는 세계의 끝에 서서도 서로의 기분이 상할까 걱정하고, 마음이 상해도 짐짓 괜찮은 것처럼 연기하는 존재가 인간이다. 인간애가 부서져 내리는 폐허를 지나고 서로가 서로를 파괴하는 순간을 지나도 끝끝내 인간을 믿는 존재가 인간이다. 쉽게 바스라지는 나약한 희망에 몸을 기댄 채 길 위에 섰기 때문에, 무너진 세계 위를 걸으면서도 마침내 희미하게나마 빛나는 얼굴을 발견하고, 그 작은 빛 때문에 살아내는. 약하기 때문에 살.. 2021. 10. 28.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