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자우너1 [H마트에서 울다 - 미셸 자우너] 오래된 사유는 없지만 영원한 사유는 있다. / 처음으로 e북으로 완독한 작품! 책 후기, 북리뷰! [H마트에서 울다 - 미셸 자우너] 오래된 사유는 없지만 영원한 사유는 있다. 내가 떠올리는 가장 오래된 기억 속에서 나는 뛰고 있다. 다섯살 쯤 되었을까. 아빠가 청자켓으로 루나를 둘둘 말아 껴안고 옆에서 달리고 있다. 회색빛 도는 연청자켓에 시뻘건 피가 철철 흐른다. 엄마는 울면서 넘어지면서 뛰고 있다. 루나는 고집 센 아이었고, 태생이 대장부였다. 홀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배운 후로는 도움 받아 계단 위를 오른 역사가 없는 아이였다. 그날 우리 가족은 단골 경양식 식당에 가고 있었다. 인기 많은 식당이라 아빠는 일찍 가서 자리를 잡았고, 엄마와 나와 루나는 느릿느릿 해실해실 웃으며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이 장면을 떠올릴 때 늘 오르페우스의 비극을 생각한다. 계단 끝에 거의 다달아 달큰한 .. 2022. 4. 6.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