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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닝2

[헛간을 태우다(반딧불이) - 무라카미 하루키] 존재를 확인한다는 것 2021. 1. 무라카미 하루키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물질적으로 머물러 있다고 하여 그것이 존재한다고 말할 수 없고, 존재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하더라도, 그 판단이 늘 절대적으로 맞는 것은 아니다. 손 뻗으면 닿을 곳에 앞서거니 뒷서거니 걸으면서, 그러나 절대로 서로 닿지는 않으면서, 매주 토요일 말없이 걷던 두 친구가. 일년 후에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고, 더 시간이 지나 밤하늘 아래 체온을 나누는 사이가 되어도. 서로의 곁에 누워 있어도. 창 밖을 바라보는 누군가의 두 눈이 공허하게 텅 비어 있는 이상 상대방의 존재를 믿는 다른 한쪽은 결국 고독속에 혼자 남고 만다. 의미 없는 말들로 허공을 채워 다가오는 결말을 외면해 보려는 노력은, 많은 말들을 주워 삼겨 서로가 서로에게 갖는.. 2022. 2. 21.
[버닝 - 이창동] 2021년에 처음으로 감상한 영화 <버닝>, 버닝을 보고 쓴 영화감상문을 다시 읽다. (feat. 신촌 부엉이 돈가스) 🎬🎬🎬🎬🎬 2021. 1. 올해 첫 영화 - 이창동 세상의 만물은 메타포다( - 무라카미 하루키 중). 그러니까 어떤 한 존재가 다른 어떤 존재를 이해하는 것은, 대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더 나아가 인지하느냐는, 대상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지가 아니라, 대상의 실존 여부에 대하여 분별하여 알고, 인정하여 받아들이는, 인식과 인지의 주체가 대상이 함유한 메타포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한 존재가 역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그로부터 이해 받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무엇이 중요하고 그렇지 않은지, 어떤 의도를 전달하는 메타포인지 누군가가 결정할 수 있을까. 어떤 비닐하우스를 태워야하는지 정답이 정해져있을까. 인간을 이루는 의식 체계는 .. 2022.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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