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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랑2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우주에서 하나뿐, 이라는 이유만으로. / 북리뷰, 독서 일기 [지구에서 한아뿐 - 정세랑] 우주에서 하나뿐, 이라는 이유만으로. 2020년 10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인형 같이 작은 아이가 입양 가정에서 양부모의 학대에 시달리다가 태어난지 1년 4개월여만에 사망한 사건이었다. 전국에 있는 부모, 입양 가정에 소속한 사회 구성원들 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멀찍이 놓여 평소 사회 문제에 얼마간은 무심했던 이들까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이 죽음 앞에 분노했다. 그즈음 회사 주변 거리에 놓여 있었던 아이의 명복을 기도하는 화환들과 그 아래 누군가 두고 간 편지들, 아이를 위한 선물들 때문에 매일 아침 모두의 출근길이 눈물이었던 기억이 난다. 이 외에도 친부가 아이를 유기하고, 친부의 여자친구가 이 유기에 적극 가담하여 아이가 사망한 사건과 친부와 계모가.. 2022. 3. 23.
[재인, 재욱, 재훈 - 정세랑] 작은 힘의 나눔 [재인, 재욱, 재훈 - 정세랑] 작은 힘의 나눔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기댈 곳이 사라져 방황하고, 방황 끝에 넘어져 구조를 기다리는 존재들이 많다는 점이 서글프다. 산업 발전이 낳은 기후변화는 쪽방촌에서 보일러도 에어컨도 공기청정기도 없이 보호자의 퇴근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대재앙이고, 마트에서 생리대를 구매할 경제력이 없는 소외계층 여성들에게는 생명을 잉태할 축복이 되는 생리가 한달에 한번 마주하는, 끝 모를 터널이다. 가진 것의 양은 나눌 수 있는 것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 나눔이라는 행위 자체와는 어떠한 연관성도 갖지 않는다. 친구와 카페에 마주 앉아 마시는 커피가 따뜻한 겨울이다. 이 한잔의 힘으로 누군가는 대재앙에서 탈출하고, 끝 모를 터널의 끝에서 부신 눈을 비빌 것.. 2022.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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