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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2

[소년이 온다 - 한강] 활활 타다. / 북리뷰, 북캉스, 책캉스 책 추천 [소년이 온다 - 한강] 활활 타다. 아야 서운아, 아부지 오셨다이. 얼굴에는 제법 처녀티가 나는데 몸집은 조그만 소녀가 마루에서 발딱 일어났다. 수원(水源). 그녀에게는 서당에서 훈장을 하며 여생을 보내시는 선비 할아버지가 지어 주신 좋은 이름이 있었지만, 늘 서운으로 불렸다. 그녀가 아직 어머니 뱃속에 있었을 때, 어머니가 태몽으로 용꿈을 꾸었다고 했다. 사내아이를 기다렸던 집안 어르신들은 조그맣고 하얀 여자아이가 사랑스러운 몸짓을 할때마다, 아고. 저거 서운타. 서운혀. 남자로 태어났으면 아조 예뻤을거인디 서운혀. 해서 아이를 서운이라고 불렀다. 사실 이름마저 이 애석한 별칭을 따라 지었을랑가도 모른다. 그녀는 늘 그것이 서운했다. 그러나 그날 그녀는 어매에게 입도 뻥긋 못했다. 댓돌을 밟고 마루로.. 2022. 5. 18.
맨부커 시리즈,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읽다. 맨 부커상은 영국에서 출판된 영어 소설을 대상으로 그 해 최고의 소설을 가려내는 영국의 문학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이 맨 부커상, 노벨 문학상, 공쿠르상이 꼽힙니다. 부커라는 이름은 출판과 독서증진을 위한 독립 기금인 북 트러스트의 후원을 받아 부커 그룹이 주관하여 운영한 것에서 유래되었습니다. 2002년부터는 금융기업인 맨 그룹이 상금을 후원하게 되면서 명칭이 부커상에서 맨 부커상으로 바뀌게 되었으나, 2019년 맨 그룹이 후원을 중단하면서 다시 부커상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시작할때는 영국, 아일랜드, 짐바브웨 국적의 작가들만을 대상으로 심사 및 수상을 하였으나 2013년부터는 작가의 국적과 상관없이 영국에서 출간된 모든 소설을 대상으로 심사 .. 2020.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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