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여, 침을 뱉어라 - 김수영, @ 서촌 체부동잔치집 별관] 그대가 시라면, 침을 뱉어라. / 북리뷰, 독서 일기
[시여, 침을 뱉어라 - 김수영, @ 서촌 체부동잔치집 별관] 그대가 시라면, 침을 뱉어라. 4월이면 다들 꽃놀이를 가지만, 나는 그러지 못한다. 꽃놀이를 가려면 전국의 어디든으로 떠나 흙을 밟아야하는데, 흙을 밟으면 닿는 쇠붙이의 그 서늘함이 심장을 얼어 붙게 한다. 4월 16일. 8년전 나의 생일은 눈물이 채웠다. 차가운 바다에 슬픔이 가득 가라앉았다. 4월 3일. 태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피지 못한 꽃망울이 흐트러지던 날들이 있었다. 4월 19일. 개표 조작사건에 반발하며 부정선거 무효를 부르짖던 학생들과 시민들이 혁명을 일으켰고, 외침은 종종 몽둥이 아래 짓이겨졌다. 눈물 많은 나는 그래서 늘, 우연(偶然)히 꽃을 만날때야 그 아름다움을 구경할 수 있다. 씩씩하게 어제를 안고 앞으로 나아..
2022. 4.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