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음사8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살자, 오늘을. (북리뷰, 독서 일기, 열병 같던 청춘의 기록) [노르웨이의 숲 - 무라카미 하루키] 살자, 오늘을. 우리는 아직 살아 있고, 살아 가는 것만을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 거대한 메타포 속 어디쯤에 닿았든. 어떤 의미이든. 행복해지자. 살자, 오늘을. 요즘 종종 집에 셋째가 놀러온다. 22살, 그야말로 청춘이 양볼 가득 발그스레하게 물든 그 아이는 대학교에서 프랑스어를 공부하고 있다. 가깝게 지내고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면서 애기인줄만 알았던 이 애가 때로 가끔 나를 울리거나 충격에 빠트리고는 하는데, 지난해 말인가에 놀러올 때 부터는 언니가 읽는 책이 읽고 싶다며 한 권씩 빼 읽거나, 치킨 뜯던 손가락으로 책장을 가르키며 저건 뭔 책이야 물어본다거나 하는게 그런 일들이다. 그날도 치킨인지 마라탕인지를 먹고 있는데 힐끔 책상 위를 보더니 양자오의 .. 2022. 3. 6.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우리는 저마다 고도를 기다린다. feat. 오미크론으로 인한 7일간의 격리 생활, 코로나 극복기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우리는 저마다 고도를 기다린다. 날이 밝았다. 고도를 기다린다. 날이 저물었다. 소년이 고도의 전갈을 가지고 왔다. 고도는 내일 온다. 고도가 무엇인지도, 어떤 의미인지도, 왜 기다리는지도 모르는 채. 귤이 있다. 귤이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귤이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음으로써 가능하다. 귤이 부존재를 잊으면 귤은 존재한다. 귤이 없다. 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것은 귤이 존재하다는 사실을 잊음으로써 가능하다. 귤의 존재를 잊으면 귤은 부존재한다.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우리가 고도를 기다려도 영영 오지 않았음을 잊음으로써 가능하다. 고도의 부재의 현존을 잊으며, 우리는 고도를 기다린다. 의 고도의 의미 독해와 관련한.. 2022. 3. 3. 이전 1 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