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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어봤다

[문래 무정형 위스키 & 칵테일 바] 아드벡 코리브레칸 후기, 리뷰

by 헌책방 2022. 2. 8.

[문래 무정형 위스키 & 칵테일 바] 아드벡 코리브레칸 후기

1. 코리브레칸은 저의 아드벡 최애 제품입니다. 세번째 단락에서 제품 자체에 대한 후기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2. 위스키는 마시는게 아니라 경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역사를 알면 더 재미있는 경험이라 사설이 깁니다. 이해해주세요.
3. 아란 쉐리 캐스크도 함께 마셨습니다. 사진에는 있습니다만, 지면이 좁아 후일을 도모합니다.

4. 아시겠지만 위스키와 칵테일은 즐기는 장소의 무드도 중요한 문화입니다. 문래에서 위스키와 칵테일을 즐기신다면 섬세한 케어와 추천, 캐주얼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무정형을 추천합니다.

개행복했던 시간, 칵테일은 아직 잘 즐기지 못해서 오더 옵션까지 섬세하게 준비한 오너의 열정에 응답하지 못했지만;ㅁ; 한번쯤 나의 취향에 꼭 맞는 칵테일을 추천 받으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좌가 코리브레칸, 우가 아란 쉐리 캐스크

  
아드벡은 아일라섬, 피트 위스키를 대표하는 증류소다. 예전 포스트에서 아일라 섬에 대해서 정말 한참을, 여러번 이야기했는데, 요약하자면 <아일라 섬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스키 성지라고 부르며 증류소 기행문을 펴내기도 한, 피트 위스키를 만드는 증류소들이 많은 지역이다. 스코틀랜드 서쪽 해안 중 가장 남단에 있는 섬으로 인구도 3천명 정도 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섬이다. 이 작은 섬에 위스키 증류소가 무려 8개가 있는데 모두 이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천연 연료 이탄(Peat)로 몰트보리를 볶아 술에서 피트향이 배여 나오게 하는, 피티드 위스키를 만들기 때문에 위스키 애주가들, 특히 피트 귀신들이 이 지역을 성지처럼 여긴다. 섬의 북쪽에서부터 부나하벤, 쿠일라, 중부에 브루크라디, 킬호만, 아일라섬의 행정도시인 보모어에 있는 보모어, 남쪽에 아드벡, 라가불린, 라프로익까지 모두 피트감이 강렬한 위스키를 만드는 세계적인 증류소들이다.> 쯤으로 할 수 있고, 여기에 등장하는 아일라섬 남쪽의 증류소가 바로 이 아드벡이다.
18세기 말, 아드벡 증류소는 고액 세금을 피하기 위해 밀주를 제조하다가 19세기부터 본격적으로 증류를 시작, 20세기에 현재의 기업형 증류소의 모습을 갖추고 작업하지만, 특유의 강렬한 피트감이 환영받기 전이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생산을 몇차례 중단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1997년 글렌모렌지가 아드벡을 인수하면서 운영을 재개, 1999년에는 싱글캐스크 제품을 출시하고, 2000년 드디어 새 증류소의 첫 공식 생산품인 아드벡 10살을 출시한다. 2005년엔 다국적기업 LVMH(루이비통 모엣헤네시)에 편입되고 아드벡 10살, 우가달을 연속으로 올해 세계 최고의 위스키에 등극시키며 명실상부한 최고의 증류소로 발돋움하게 된다. 아드벡은 전세계에 위스키의 숙성 기간 따위는 전혀 맛과 연관이 없고, 오로지 증류 실력이 중요할 뿐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깨달음을 선사한 브랜드로, 전 제품을 비냉각여과 제품으로 출시하고 있다.
아드벡 10살(10년 숙성) 제품은 위스키의 섬세하고 복합적인 맛과 향을 자랑하는 아드벡 증류소 제품 중에서도 가장 균형감 있고, 개성있는 피트와 스모키함을 가진 복합적인 위스키로 묘사가 되는데, 아드벡이 싱글몰트 위스키 업계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하도록 만든 일등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maritime으로 각광 받고 있는(혹은 집중적으로 홍보되고 있는) 바닷내음이 어우러지는 피트향이 아니라, 피트(이탄) 자체의 향이 강렬하게 나기 때문에 타 브랜드의 추종을 불허한다. 버번캐스크에서만 숙성하여 특유의 톡쏘는 느낌 가운데에 예상 외의 과일향이 동반되어 피트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1번으로 꼽을만한 제품이다. 아드벡 우가달(우가다일, 우거다일, 우기달)의 경우 위스키 매니아인 하루키가 알싸한 감칠맛으로 요약해 극찬하면서 손에 꼽을 정도의 풍미를 자랑한, 마찬가지로 독보적 캐릭터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도수는 54.2%로 높은 편이지만 CS 제품은 아니고(의외), 셰리 통에서 추가 숙성하여 알싸하면서도 감칠맛 난다는 표현이 이해가는, 부드러운 내핵이 있는 맛이다.
나는 아드벡 대표 라인업 중에서 가장 선호하는 제품을 고르라면 고민 끝에 코리브레칸을 고르겠다. 일단 피트향을 느끼기 위해서 피트위스키를 선택하는 것이기 때문에, 향이 강렬할수록 경험적으로 유리하다. 또한 압도적으로 높은 도수와 묵직함에 비해 막상 마시면 '괴롭지 않은 방식으로' 피트함을 오래 입에서 담아 즐기고 연구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한 매력이다. 묵직하게 입안에서 돌돌거리는 스모키함과 아드벡 특유의 흙냄새와 아로마향, 복합적인 풍미가 인상적이다. NAS(숙성연수미표기) 제품이지만 옥토모어(170~260ppm)와 같이 업계 최고의 페놀 함량을 자랑하는 예외적 제품을 제외하면 페놀 함량이 가장 높은편인 50~55ppm 정도로, 피트 입문자들이 많이 접하는 탈리스커(25~30ppm)의 두배 정도 되는 피트 향을 자랑하고, 도수도 57.1%로 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아드벡 10살, 우가달에 비하면 피트향은 훨씬 강하고, 도수도 더 높으면서도, 위스키가 식도를 넘어가는 속도가 느껴질 정도로 타들어가는 듯한 느낌이나 코를 찌르는 듯한 느낌은 훨씬 덜하다. 집중력을 발휘해야 피트 농도가 타 제품에 비해 훨씬 높다는 사실을 눈치챌 수 있다. 이 직관성은 아마 혀에 와닿는 방식 때문인 것 같은데, 젓갈과 약에 비교해보자면, 아드벡 10살과 우가달이 액젓, 물약 같다면, 코리브레칸은 젓갈의 소량 덩어리, 캡슐형 약에 가깝다. 젓갈을 갈아 액화한 액젓은 입안에 닿을때 찰랑이며 그 맛이 강력하게 느껴지지만 젓갈은 그 덩어리가 어떤 맛을 표현하고자 하는지를 찾기 위해 씹어 보고 탐구하고 기다려야 한다. 물약은 혀에 닿으며 약물의 아릿함이 즉각적으로 찰랑이며 느껴지지만 캡슐은 연질의 캡슐이 터져야만이 그 안에 있는 맛을 느낄 수가 있다. 다른 두 제품이 바디감이 상대적으로 얇고 피트감이 위스키 전반에서 찰랑찰랑거리고 있는 느낌으로 혀와 입 전체를 감싸며 전체적으로 휘감고 넘어가는 느낌이라면 코리브레칸은 바디감이 묵직해서 피트가 녹진하게 와닿고 지나간다. 상대적으로 약한 피트감 한 알을 물에 잘 풀어 마시는 것과 강력한 피트감 한 알을 물과 함께 삼키는 것의 차이라고나 할까. 입 안에 와닿는 피트감과 식도를 넘어갈 때 느껴질만한 고도수에 대한 느낌이 왜 덜한지, 과학적으로 어떤 이유가 있는지, 증류 과정상 다른 특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저 그렇다고 느낄 뿐이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왜인지 분명히 말할 수 없지만 느낌은 분명 이렇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위스키 애호가들이 얻은 표현상 특권이므로 행복하게 말하겠다. 그 밤은 아드벡이 있어서 행복한 밤이었다.

 

아일라 섬에 대해서 이야기 했던 예전 포스트 중에 하나

2021.11.12 - [먹어봤다] - [전주 아람 위스키 & 칵테일 바] 전북대학교 근처 귀한 위스키 많은 집

 

[전주 아람 위스키 & 칵테일 바] 전북대학교 근처 귀한 위스키 많은 집

전주시향 정기 공연이 있어서 공연 보고 나와서 코스처럼 아람에서 위스키 마시고 왔다!>_< 베토벤과 브람스의 여운에 젖어 있는데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특히 피아니스트 김정원 선생님의 베

festivalsisters.tistory.com

 

 

토토로, 신디와 오랜만에 함께한 무정형 회동. 언제가도 한결 같이 좋다. 분위기에 취한다는 기분은 이런것!

러블리하게 하고 왔다는 사장님 칭찬을 받았다 'ㅁ' 헿 (칭찬 아니었을 수도 있음)

시범운영중인 요구르트 맛 칵테일, 토토로는 반틈만 마셨는데 나는 두말 않고 물어보지도 않고 원샷 때렸다^_^ 위스키와 함께 내준 달달한 사과 위에 시나몬과 꿀을 뿌린 과일 디저트와 초콜릿이 상큼하게 잘 어울렸다. 사과가 너무 맛있어서 초콜렛은 패스함'ㅁ' 헌책방에서 해도 좋을 메뉴 같다. 정기적으로 제공되는 메뉴는 아님!

아이폰 갬성

당신의 눈동자에 치얼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위스키 경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_^!

인스타그램 seol_vely 피드 댓글을 남겨주시면 인스타그램에서도 소통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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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새벽 모닝콜 확언쓰기 챌린지 인증

조금씩 내 안이 변화함을 느끼고 있고, 목표에 가까워지는 것이 눈에 보이니까 일련의 성과가 원동력이 되면서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 이 기분 좋은 변화를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실패의 원인을 항상 내 안에서 찾으며, 어떤 상황에서든지 핑계를 만들지 않고 도전합니다.

I always find the cause of failure in me and challenge myself without making excuses in any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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