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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봤다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약스포 후기, 리뷰! 쿠키 두개 있어요! 기저귀, 손수건 꼭 챙겨가세요! 효자 아이맥스 명당 자리 추천!

by 헌책방 2021.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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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쿠키 두개 있어요. 기저귀, 손수건 꼭 챙겨가세요!

🚨🚨영화 감상 전 유의점🚨🚨
1. 쿠키는 두개🍪🍪
2. N차 관람 필수
3. N차 중 적어도 1회는 아이맥스에서 볼 것을 추천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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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을 읽기 전 유의점
1. 후기라기 보다는 주된 느낀 점 한토막. 후기는 스포 없이 쓸 수 없어서 한 세달 후에 쓸 예정
2. 스포는 없어요. 그래도 싫으면 패스
3. 사진도 스포 없지만 혹시 몰라서 제 사진을 1번으로 걸었으니 스포 아니어도 싫어!(본인은 예고편도 싫어함)타입이라면 내리지 말아주세요!!!!

 

우려먹다가 사골이 되다가 증발할 것 같은 페어몬트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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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사람이라는 안식처(Sweet Home)
누군가는 알아채고, 누군가는 알아채지 못하지만 지구에 발 디딘 모든 존재에게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고, 타인과 나눈다고 하여 그 무게가 덜어지지 않는 인생의 과제가 있다.
토니 스타크는 평생 딱 두 번, 그 중 한번은 죽음을 앞두고 "I AM IRON MAN"이라고 말한다. 인류 역사를 수호하고 지구상의 모든 주요 문명에 출연하며 긴 세월을 견딘 이터널스는 각자 신념에 따라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죽임 당하고, 누군가를 지키고, 셀레스티얼의 탄생을 위해 지구가 희생되는 것을 거부하는 선택을 내린다. 거미에 물린 이후로 신체능력이 월등해진 어린 소년은 아침에 일어나 놀라 세면대를 부수고, 안경을 벗으며 좋아하고, 자신의 능력의 쓰임새를 고민하다가 불의와 싸우는 다정한 이웃이 되기로 한다.
인생은 수없이 많은 자아를 가지고 있는 인간이 자신의 존재와 주된 자아의 합일을 이루는 과정이다. 인생은 인간이 나라는 존재와 자아가 합일을 이루기까지의 때로는 정적이고, 때로는 격정적인, 끊임 없이 이성적으로 논증하고 감정적으로 검토하고 채택과 거부를 반복해야하는, 심지어 모든 작업이 끝나고 나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도 해야하는, 정답 없는 고행길이다.
피터 파커는 이 길 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피터 파커의 여정을 통해 우리는 아무리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도 자신의 자아를 확인하고, 존재와 자아의 합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고민과 결정, 실수와 보완을 반복하여하고, 아무리 어리고 경험이 부족해도 그 과정을 어떤 어른도 대신해 줄 수 없다는 점, 그 존재가 히어로라고 할지라도 이 모든 것이 변함 없이 적용된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자아가 가진 힘(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모든 영향력을 포함)이 클수록 존재와의 합일의 과정에는 더 큰 고통이 따르며, 고통이 수반하는 자기 자신이 입는 피해(정신적, 금전적, 신체적 모두 포함)와 주변에 미치는 피해 역시 감당하고 책임져야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힘에 따른 책임을 다하며, 자신이 누군지 알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알고, 자아와의 합일에 이르러 일생을 관통하는 신념을 남기는 사람은 죽어서도 남은 사람들 가슴에 남는다. 신념은 지워지지 않는다. 섬광 너머로 사라진 토니를 사람들은 아이언맨이라고 기억한다. 시리즈가 리부트 되어도 사람들은 그 모든 피터파커를 다정한 이웃 스파이더맨으로 기억한다. 묘비명 너머로 한 줌 흙이 되었다고 해서 역사는, 사라진 존재를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은 그를, 그가 품은 뜻을, 그가 이루었던 자아와의 합일을 잊지 않는다.
평범하지만 이 길 위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위대한 모든 존재들이 떠올리며 힘을 얻고, 설사 이 길 위에서 잠깐 실패하더라도 그리고 잠정적으로 성공하고 나서도 돌아갈 곳은 좋은 집이 아니라, 사람이다. 좋은 집은 가격, 위치, 브랜드, 인프라가 아니라, 길을 걷는 사람이 돌아가 쉴 곳인 '집'으로 표상되고, 그 집에 함께 살거나 혹은 살지 않더라도 집에 오는 길, 집에서 멀어져 뭔가를 찾는 길, 심지어 너무 멀리 떨어져 돌아갈 곳이 없어진 순간에도, 마음에 맺혀 그리워하고 갈 곳 없이 헤매는 사람의 마음에 응원이 되기도 하는, 그 집을 함께 이루는 사람들이 결정한다. 그웬을 구하려고 연구소 빌딩으로 달려가던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도심 웹스윙을 할 수 있도록 길목마다 크레인을 대주던 인부들을 기억하는가. 우리가 돌아갈 집은 그런 사람들 곁이다. 우리는 그것을 너무 오래 잊고 살고 있는 것 같다. 

 

 

!!SPOILER ALERT!! 여기서부터는 약 스포를 포함합니다. 매우 미약하지만, 원치 않는다면 여기까지만 읽어주세요.

 

영웅이 시련을 겪어야지만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노웨이 홈 이전의 톰홀랜드표 스파이더맨 서사에는 영웅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 또한 자아와의 합일에 이르기 위해 필수적으로 동반 되어야하는 고민과 인간이 태생부터 안고 태어나는 자립으로부터 오는 고독의 흔적이 전혀 없었다. 이번 작품으로 인해 스파이더맨이 다른 사람들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롯이 스스로의 힘으로 자기 자신에 대하여 고민하고, 나름의 답을 정리해가는 과정의 초석이 생겨서 슬펐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선배들이 그러했듯 새로운 스파이디도 잘 이겨낼 것을 알기에. 이 한가지 캐릭터의 성장과정을 10대, 20대, 30대에 여러차례 지켜보니 감회가 참 남달랐다. 나도, 스파이디도 끊임 없이 자기 자신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찢기듯 아프기도 뿌듯하기도 했다.

 

메이 큰엄마. 벤은 피터 아빠의 형이기 때문에 삼촌이 아니라 피터의 큰아버지(백부, 큰아빠)인데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벤 삼촌, 메이 숙모로 굳어진 번역이 맘에 걸렸었는데 황석희 번역가님이 이번에 제대로 바로 잡아 주셨다. 메이 큰엄마;ㅁ; 흑흑

 

떼어 가고 싶었다... 닥터 오빠 사랑해요

용아맥 잡아놨었는데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내 표가 자동 취소 됐다 :) 껄껄 그래서 이럴 바에야는 오픈런을 뛰자 하고 효아맥으로 급히 잡아서 봄. G10에 앉았는데 다른 사람들 후기처럼 엄청 꿀자리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안좋은 자리도 아니었고, 딱 보통 정도였다. 나는 영화를 볼 때 스케일보다 서사가 중요시하고, 연기의 세부적인 부분, 반대로 전체적인 화면, 전체적인 화면 안에서의 미장센, 테두리에 스쳐지나가는 의미 있지만 주의하지 않으면 놓쳐버리기 마련인 에센스를 잡아내는 데에 집중하는 편인데 시야에 화면이 너무 꽉차서 솔직히 가끔 눈알 돌리느라 힘들었다.

 

여기부터는 잠시 효자 아이맥스 후기

효자 아이맥스의 가장 큰 좋은 점이라면 경사가 오져서 앞에 앉은 사람이 서장훈이 아니라면 절대 머리통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라서 그거 믿고 조금 뒤에 예매해도 좋을 것 같다.  I 17 정도면 진짜 제일 꿀이고 화면이 넉넉하게 보일 것 같고, 듄 볼 때 I열 중간즈음에서 봤는데 다른 데에서 볼 때랑 압도적인 느낌은 비슷했으니까 균형감 측면에서 볼 때 제일 좋은 자리인 것 같다. 내가 자막을 잘 못따라가는 편이다 하면 J~K도 좋을 것 같다. G열에 앉으면 자막 반은 버리고 그냥 대사 들으면서 이해하고 도저히 안되겠는 반은 자막 읽고 이해할 정도로 리스닝이 어느 정도는 돼야 완벽히 몰입이 가능할 것 같다. 오랜만에 영어 듣기 하느라 힘들었다.

 

 

!!SPOILER ALERT!! 여기서부터는 강 스포를 포함합니다. 원치 않는다면 여기까지만 읽어주세요.

노났구나 소니

사실 별 다섯개를 주긴 했지만 이건 온전히 스파이더맨 세계관 측면에서 발전 가능성, 더 나아가 이대로라면 스파이더맨이 대대로 지금까지 안고 있었던 제작 환경에 따른 필연적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상 때문이지 영화가 완벽해서는 아니다. 아쉬운 점도 분명히 있었다. 첫번째로는 악역을 소비하는 방식을 들 수 있겠다. 악역을 매력적으로 빌드업하고, 서사를 부여하고, 일말의 설득력을 갖춘 캐릭터로 만드는 것만큼 반사적으로 히어로가 더 비범해지고, 생각할거리가 많아지며, 관객으로 하여금 가치관 사이에서의 갈등을 겪고, 택일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타개책을 강구하도록 몰아 붙이는 데에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그만큼 매력적인 악역을 만들고 악역이 제대로 소비되도록 하는 것이 어렵다. 또한 나쁜 놈의 나쁜 행동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말하는 데에는 큰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노웨이 홈에서는 그간 스파이더맨 세계관에서 활동해 온 대단한 악역 캐릭터들을 한 군데에 모아놓고 그 이상 나아가지를 못한다. 악역이 능동적으로 활동하지도 못하고 그저 아이들 레고 놀이에서처럼 일차원적으로 소비된다. 윌렘 대 포가 이 와중에 발군의 연기력을 유감 없이 발휘해서 그린 고블린을 신들린 것처럼 연기해내 빌런 군단의 체면을 세운다. 빌런에게 서사가 없고, 악행에 어떤 이유가 없으면 진짜 미친듯이 달려들기라도 해야 몰입을 견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로이 증명한다. 빌런에게서 어떠한 결행 동기와 시행에 필요한 충분한 에너지와 실력이 보이지 않으면 몰입도가 급감한다. 몰입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자신이 갖춘 능력과 논리력에 적정한 만큼 상응하는 과제에 직면해야 몰입에 이르게 된다. 너무 쉬운 과제나 넘사벽으로 어려운 과제 앞에서는 몰입할 의지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노웨이홈을 통해 스파이더맨에 이입하여 몰입하던 관객들은 무찔러야할 빌런 앞에서 그를 무찔러야할 이유를 찾지 못하고 헤매고 만다. 물론 스파이더맨이 그들을 치료하려고 하긴 했지만, 필자의 경우 그들을 구해야한다는 피터의 의협심에 전혀 설득이 안됐었기 때문에 초점을 잠시 잃었다가 윌렘 대 포가 정말 대포 쏘듯 연기한 덕분에 마지막에 피터(톰 홀랜드)의 격분에 공감이 갔고, 심지어 사람을 '복수' 때문에 죽이기 직전까지의 모습에서 어스파 1편이 겹쳐 보이기도 해서, 톰의 심정이 완벽히 이해갔고 이입된 감정을 추스르는 데에 꽤 오랜 시간이 들었다. 아쉬운 점 두번째는 액션이 부족했다는 점이다. 대단하고 화려한 액션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스파이더맨에서만 볼 수 있는, 어스파에서 봐온 쾌감 가득한 도심 속 웹스윙을 중심으로 하는 액션을 원했었는데 서사 중심으로 영화를 풀다 보니 액션 비중이 줄어들게 되었다. 물론 서사에 대해서 만족했고, 인간은 모든 니즈를 충족하는 텍스트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앞으로는 이 부분을 보완해서 파커가 다른 히어로와는 어떻게 다른지를 풀었으면 좋겠다. 액션 자체의 비중이 적기도 했지만 1~3호 스파이더맨이 자유의 여신상에서 싸우는 장면에서 굳이 마스크를 씌워서 액션 장면 독해가 복잡해졌던 점도 아쉽다. 마스크의 다른 부분, 특히 색깔과 눈을 중심으로 구별이 가능한 관객이라면 모를까 마스크 분별이 전혀 불가능한 관객들은 혼란을 겪지 않았을까 하는 짐작이 든다. 중간에 굳이 마스크를 한번씩 벗게 한 것도 독해를 돕기 위한 장치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액션 마지막에 떨어지는 MJ를 앤드류 가필드가 구해내면서 그간 극복하지 못했던, 갇혀 있던 멍에에서 풀려나는 장면은 굉장히 좋았다. 사실 1~3호 스파이더맨 장면에서는 '아필락좌'가 거의 주인공급으로 배역을 소화해냈다. 중후반부터는 그린고블린과 어스파가 주인공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작품이 된다. 대체 불가능한 스파이더맨이라는 평가가 이해가기도 하고, 이 대체 불가능성을 톰이 어떻게 뛰어넘을지 앞으로도 기대 된다.

그리고 이 두가지 아쉬운 점을 묶어 달래준 존재가 닥터 스트레인지다. 노웨이홈에서만큼은 닥터가 피터의 가치관에 정면으로 대립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점에서 온전히 피터 입장에서는 닥터가 잠깐 악역에 다름 없는데, 일단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잘생김 연기가 물이 올랐고, 냉철하고 냉정하지만 츤데레 경향이 있고, 이성적이기 때문에 선택에 늘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캐릭터가 피터와의 대립각에서 매력적으로 도드라진다. 피터와 닥터의 선택이 모두 이해가 가지만 이성적으로는 닥터 선택에 (우리는 타임라인과 사람들의 기억을 건드리고 혼쭐난 MCU 페이즈3의 역사와 로키의 모험을 기억하고 있다.) 더 수긍이 가서 주인공인 피터 입장을 마냥 긍정적으로 지지할 수 없다는 점이 그러하고, 이미 여러 시련을 통해서 자아로의 합일에 도달했고, 큰 힘을 갖게 되는 과정에서 마땅히 져야 했던 책임의 무게를 감당했던 한 어른이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상대가 같이 세계를 구했던 전우이자 어린 아이여도 반대되는 신념에 대응하는 데에 최선을 다하며, 이 모든 것이 결국에는 다르지만 비슷한 길을 걷는 청년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응원하고 지지하는 나름의 방법이었다는 점이 그러하다. 또한 액션 시퀀스에서 충분히 느끼지 못했던 카타르시스를 닥터 스트레인지가 참여하는 액션신, 특히 세계관 특유의 미러 디멘션을 통해서 일정 부분 해소할 수 있다. 영화 초반부라 아쉬움이 남지만, 미러 디멘션은 언제 봐도, 다시 봐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하긴 해도, 상당한 비주얼 쇼크기도 하고, 이 부분에서만큼은 늘 액션도 시원시원해서 여운이 상당하다. 

닥터 스트레인지 다음편이 정말 기대된다. 다음 시리즈 나올 때까지 완다 비전, 로키, 시간이 있다면 왓이프? 까지 감상할 것을 추천한다. 멀티버스 세계관과 복잡하게 꼬이기 시작한 타임라인을 이해하는 데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 이상의 스포일러는 정말 경고감이기 때문에 n차 관람으로 더 상세한 리뷰 쓰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야할 것 같다. 다음 관람은 용아맥에서 반드시 해내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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