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 한강]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숨지말고 직면해서 겪어내라는 대답.
인간은 스스로 보지 못하도록 자신의 자아를 숨길 수 없다. 자아가 자신을 보지 못하도록 숨을 수 없다. 작은 틈에서 존재와 존재의 의미가 마주 보고 서로를 인정하고 화해하는 것. 그것이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한강의 <흰>은 인간의 살과 근육을 찢으면 쏟아져 나올 새빨간 색깔 사이로 희고 단단한 뼈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안도의 한숨이다. 우리는 우리가 다른 존재를 산산히 부수어 없애버리는 잔인함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천진난만하게 누군가의 머리통을 거꾸로 변기에 꽂아버리는 냉혹함을 가진 '인간'이라는 사실에서 한시도 자유롭지 못하다. 흰 페인트로 덮어 덧칠해도 그 사실은 흔적 없이 사라지지 않고, 흰 천으로 머리 끝까지 꽁꽁 싸매고 숨 죽여도 그 사실로부터 자신을 숨길 수 없다. 한강은 숨거나 숨기는 대신, 스스로에게 기회를 준다. 그녀는 흰 진공만이 공허하게 맴도는 시간의 가장자리에서 태어난지 채 두 시간도 되지 않아 어미 품에서 죽은 언니와 만나 언니에게 자신의 몸을 빌려주고, 자신의 몸으로 이 도시를 경험하게 하여 부활하게끔 하며, 그녀의 상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애도한다. 그리고 그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녀는, 흰색으로 그녀가 탄 배의 녹슨 부분을 메워 칠하고, 흰 포말이 부서지는 바다로 나아갈 힘을 얻는다.
작품은 한강의 전작을 대부분 다 읽어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짐작 되고 나는 <채식주의자> 외에는 한강의 작품을 읽은 적이 없어 맨부커의 극찬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채식주의자>와 마찬가지로 오로지 색채만을 사용하여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 하고, 비 인간적인 자아의 흉폭함을 어떻게 마주하여야 하며, 그 비인간성에서 어떻게 자아를 분리, 독립시킬 것인지를 그려낸 점이 매우 인상 깊다. 작품이 독자에게 삶에 대한 처절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동시에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는 점에서 훌륭하다는 점과는 별개로, 완성시키고자 하는 이야기가 있어 색채를 끌어왔다기보다 '흰'이라는 색채에 맞춰 이야기를 맞춰 메워나간 점이 아쉽다. 그러면서도 테마를 정하고 치열하게 그에 맞는 이야기를 정렬하여 마치 태초부터 흰 바탕 위에 존재한 활자처럼 작품이 '존재'한다는 점이 경외롭다.
[오블릭 oblic] 만성동 맛집에서 엄마랑 토토로랑 즐겁게 저녁 먹기
2021.11.22 - [먹어봤다] - [전주 만성동 맛집 오블릭 후기] 우리 엄마 이런 음식도 좋아하시는구나?🥰
만성동 맛집 오블릭 재방문!!!!! 사실 올리지 않아서 그렇지 자주 가는데;ㅁ; 후기는 한번 밖에 못 올렸다.
이번에는 메뉴판 개편이 있어서 메뉴판 공유할 겸 간단 후기를 써봅니다 :)
전체적으로 가격 조정이 있었던 것 같고, 잠봉뵈르(잠봉 샌드위치), 날치알 까르보리조또, 엔쵸비 오일 파스타 등 신메뉴 추가도 확인 된다.
서비스로 받았던 또띠아 피자, 부라타 치즈 오픈 샌드위치. 오블릭에서 내 최애 메뉴가 오픈 샌드위치인데, 이번 주말에는 약간 아쉬웠다. 일단 빵 가장자리가 너무너무 딱딱하다ㅠ.ㅠ 바로 먹었는데 빵에 온기도 부족하다고 느꼈다. 엄마가 가장 자리는 남겨놓고 드셔서 더 속상했다.
이 날만은 메뉴 통틀어 가장 맛있었던 식전빵과 스프레드 소스(버터 베이스인듯!). 우측은 엔쵸비 오일 파스타. anchovy는 멸치를 뜻하고, 보통 파스타에 쓰이는 엔쵸비는 우리나라의 젓갈처럼 멸치를 염장해서 만든 일종의 이탈리아식 젓갈이다. 엔쵸비를 좋아해서 이탈리아에 있을 때 이틀에 한번씩은 오더해서 먹었었다. 그 기억이 나서 시켰는데 아쉽게도 내 입맛에 너무 짰다. 엔초비가 짭짤한 것은 어쩔 수 없긴한데, 이 정도의 염도는 즐겨 먹기는 힘들 것 같다ㅠ.ㅠ
당연히 맛있었던 비프 라구 로제 리조또. 요즘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플레이트가 금방 식어서 아쉬웠다;ㅁ;
다른 날 찍은 사진이긴 하지만 하늘이 참 예뻐서 함께 인증! :)
주말 인증 마지막은 주말에도 계속 되는 켈리최 회장님의 웰씽킹 훈련!
모닝콜>_< 영상 보고 마인드컨트롤 차원에서 다섯 번 확언 받아쓰기 한 내용 인증이다.
다섯 번 들으면서 쓰고 읽으면 정말 내 것이 되고, 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이 '진짜로' 느껴진다.
나는 미래 가치가 풍부한 자산에 투자합니다. I invest in assets that have big future value.
나의 엄청난 풍요로움에 나는 감사합니다. I am grateful for the overwhelming abundance in my life.
나는 내 삶의 주체로서 내가 원하는 삶을 창조하도록 두뇌 훈련을 반복합니다. I'm in control of my life and repeat brain training to create the life I desire.
모든 분들께서 행복한 주말 보내셨길, 그리고 오늘부터 행복한 일주일 보내시길 기도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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