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년 3월 1일,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싸우다가 순국한 선열들을 기억하겠습니다.]
내가 가끔 '자아와의 합일'이라는 실체는 그렇지 않지만 들리기엔 거창한 말로 축약하고는 하는, 우리 삶은, 인생은, 사실은 혼자 두발로 딛고 서는 짧은 찰나를 거치기 위한 준비운동인 것 같다. 우리가 서로 높이가 다른 어깨를 맞잇고 기대고 부축하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은 결국, 비바람이 거세서, 가야할 길이 달라져서, 혼자 걸을 수 밖에 없는 어떤 순간에도. 누구 하나 넘어지지 않고 잘 버티고 서서, 다른 어깨를 찾아 서로 기댈 수 있을 때까지 홀로 잘 버티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해야 이 땅을 제대로 딛고 서 있을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휘청이는 발걸음을 떼고 나아갈 수 있는지. 독립한 하나의 존재로, 어떻게 해야 주체적으로 걸어나갈 수 있는지. 우리는 독립하기 위해 긴 시간 서로에게 기대고, 자기 자신을 공부하며, 준비하고 있다.
그리하여 맞이하게 되는 자신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의미 있다고 스스로 인지하고,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도 혼자 힘만으로도 온전한, 그 짧은 상태가 진정한 독립의 순간이리라고 생각한다.
어제 밤을 새워 <소년 심판>이라는 드라마를 봤다. 우리 사회는 한 아이가 내린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양육환경이, 사람 머릿 수만큼이나 많고 양태도 다양한 현대 사회에서, 아직도 나이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가진 중요 요소라고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사회 문제를 가해자와 피해자의 성별, 나이, 재력 등의 객관적 지표를 판단의 기준으로 삼고, 제재에 차별을 두는 구습을 따라서는 안된다. 보호가 필요한 아이에게는 보호를, 제재가 필요한 아이에게는 성인 수준의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시스템만이 아이들이 독립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변화와, 이 사회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의 독립을 유보시키면서, 우리 사회 전체의 독립 또한 유보 되고 있다. 범죄를 저지른 아이들이 지금 당장은 고통 받고, 어른들을 원망하게 되더라도, 어른들의 인자하고도 따끔하고 단호한 지도를 통해, 훗날 주체적이고 상식적인 미래를 보내게 되기를 바란다. 독립하길 바란다. 구조적 변화는 뼈를 깎는 고통을 수반하지만, 다음 세대에게 물렁한 땅에도 발 디디고 설 튼튼한 뼈를 선물할 것이다. 그리고 그 뼈는 기꺼이 이웃에게 어깨를 내 줄 것이다.
스토아학파는 삼라만상, 모든 사회와 그 구성원은 유기체처럼 얽혀 있다고 생각했다. 서기 50년대에 꽃 피웠던 철학은 당연하게도 현대에서는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리다. 그러나 나는 여전히 작은 변화가 누군가의 삶을 바꿔 놓듯이, 누군가의 삶의 변화가 공동체의 삶의 작은 변화로, 전체의 변화로, 번져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생존이 곧 독립이었던 평범한 이들의 삶이 모여 이 땅의 명맥이 생존하고, 독립할 수 있었다고 믿는다.
우리는 아직, 독립 운동 중이다. 그리고 이 모든 준비 운동은 103년 전, 직업, 계급, 계층, 성별, 나이, 출신지역에 상관 없이, 뒤섞여 광장을 수놓았던 만세의 주인공들 덕분이다. 일제로부터 우리 나라를 해방시킨 아주 오랜 역사. 나이 든, 하지만 아직 어린 그 독립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아직 독립 운동 중이다.
* <소년 심판>과 관련한 질문이 몇 건 있었는데, 드디어 봤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법원에 재직하지 않고, 특정 사례를 분석할만한 소년범에 대한 지식도 부족하지만, 기회가 되면 질문에 대한 답변 정리와 함께 리뷰를 써보겠습니다....ㄱㅣ호ㅣㄱㅏ도ㅣ면...........
* 사진으로 첨부한 문서는 제가 프린트해놓고 늘 책상 위에 두고 읽고 있는 판결문의 일부입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과 질문은 댓글로 or 인스타그램 seol_vely로 부탁드립니다.
발전에 귀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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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언 다섯번 쓰기 챌린지를 실시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하시고, 저마다의 꿈을 저마다 목표한 속도대로, 꼭 이루시길 바라요.
나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생각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Nothing can stop me from being happy and focusing on positive thou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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