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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봤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 쿠엔틴 타란티노] 우리 사회 전체가 겪고 있는 증후군에 대한 단상과 잘못된 신념 때문에 희생된 영혼에 대한 위로. (feat. 순창군 ..

by 헌책방 2022. 2. 22.

👍👍👍
2019. 10. 7.에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글을 그대로 퍼왔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 쿠엔틴 타란티노] 우리 사회 전체가 겪고 있는 증후군에 대한 단상과 잘못된 신념 때문에 희생된 영혼에 대한 위로
영화는 타인의 시선과 사회에서 갖는 자신의 지위가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고, 나아가 인간의 의식의 통제와 존재의미 결정, 정체성 확립에 관여하는 모습을 할리우드의 스타들과 스타가 되지 못한 사람들의 삶에 투영시켜 재연한다.
그리고 이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종적 특성'에 입각해 상황이나 시기, 마주한 사람에 따라서 다른 페르소나를 선택하여 꺼내드는 것과는 -인간이라면 취하기 마련인 상대방을 존중하고 자기자신의 선택을 스스로 존중하며 상황에 맞는 예의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과 상대방의 시선과 사회의 시선 때문에 자율적 선택을 지배 받게 되는 것은- 엄연히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역) 은 타인의 시선, 타인과의 관계, 나를 제외한 타인간의 관계, 사회의 시선에 의해 결정된 커리어 측면에서의 궁극적인 목표에 의하여 철저하게 삶을 지배당한다. 삶의 모든 만족감은 8살짜리 꼬마에서부터 바로 옆에 앉아 자신을 돌봐주는 친구까지 오로지 타인의 시선과 평가로 인하여 결정된다.
릭의 더블 스턴트맨 클리프(브래드 피트역)는 릭과의 관계, 자신에 대한 업계 사람들의 시선에 의하여 자신의 존재의미를 제한당하며 타인의 일방적인 관계부정에 의하여 자신의 존재의미와 미래까지 부정당한다. 가슴팍에 Champion이 뚜렷이 새겨져있지만, 그는 스스로 그 표식을 화려한 하와이안 셔츠로 가려버린다.
타인의 시선에 의하여 쌓아올리는, 속이 텅 비어버린 삶은 필연적으로 파멸과 자기 붕괴에 맞닿게 되고, 그 마지막이 얼마나 쓸쓸한지 감독 특유의 잔인한 장면들의 정가운데에서 처절하게 그려진다.
이런 릭과 클리프의 삶은 여배우 샤론 테이트(마고로비)의 삶과 대비 되면서 더욱 비극에 가까워진다.
영화관 관계자들이 알아보지도 못하고 사진을 찍어달라고하면서도,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게 포스터 옆에서 포즈를 취해달라는 요청을 받는 무명에 가까운 배우인 그녀는, 영화관에서 자신이 나오는 영화를 보며 자신이 나오는 장면에서마다 사방에서 터져나오는 웃음소리를 비웃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연기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사랑하는 남편인 유명 감독과 사랑했으나 헤어진 예전 약혼자와 셋이 살고 있는 그녀는, 세간의 손가락질에 아랑곳하지 않으며, 자신과 남편, 그리고 가장 친한 친구의 선택에 떳떳하다.
할리우드에서는 전쟁 같은 삶을 살아내고 지구 반대편에서는 베트남전이 진행중인 옛날 옛적 전쟁 이야기.
그리고 이 소리 없는 전쟁은 지금도 이 땅 위에서도 진행중이다.
누군가는 Dean의 Instagram에 깊게 공감하면서도 오늘 또 네모난 손바닥 액정 위에 나타난 타인의 삶을 부러워하거나
타인이 바라볼 나의 모습을 계산하여 사진을 찍고 업로드한다.
누군가는 카톡방 투표에서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생각에 마지못해 찬성을 누른다.
경미한 트루먼증후군을 겪고 있는 모든 우리 세대 앞에 빨간약과 파란약을 담은 은색 쟁반이 놓여 있다.
아직 선택권이 남아 있다면. 트루먼처럼 벽까지 노를 젓고 나아가 문을 열고, 스스로가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세계의 외연을 넓히며, 스튜디오 밖으로, 세상속으로, 나아갈텐가.
아니면 누군가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식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쓰며, 사회가 결정한 삶을 살아내며 이 네모난 스튜디오 안에 남아있을텐가.
디카프리오, 브래드피트, 마고로비, 알파치노, 다코타 패닝을 비롯하여 모든 연기자들의 연기가 뛰어나다. 8살 연기자 역할은 정말 기가 막혔다.

타란티노 작품은 제대로 본 작품이 거의 없다. 그러나 첫눈에 그는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때려 넣어서, 이렇게 맛있는 요리를 내오는, 드문 일류 요리사임을 증명했다. 자기 자신의 작품을 오마주하는 자신감도 재미있다.

하고 싶은 말이 많고 이야기하고 싶은 디테일과 메타포가 많은 영화지만 이런 류의 영화는, 감상을 정리하는데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이 다시 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읽으면서 회상하고 기억을 더듬고 있을 너에게. 다시 봐 그냥. 이라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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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예전 글을 퍼와서 수정 없이 붙여 봤는데, 옛날의 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상을 갖고 있었는지 느끼는 데에 이만큼 좋은 작업이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글을 더 자주 읽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 나온 김에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도 다시 봐야겠습니다.

더불어, 작품 감상에 도움 받을만한 컨텐츠들을 모아 큐레이팅하고 있는 헌책방의 카카오뷰 채널의 링크를 하단에 달아보겠습니다. 오른쪽 상단에 채널 추가 버튼을 눌러주시고, 무료로 문화생활 큐레이팅 서비스를 받아 힙한 현대인의 슬기로운 문화생활을 즐기시는데 도움이 받아보시길 바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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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드백은 댓글 혹은 인스타그램 seol_vely로 보내주시면 배우고 발전하는 데에 귀하게 쓰겠습니다!

여러분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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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외!

앞니 감독의 블록버스터 <Once upon a time... in Sunchang> 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난 달, 민족 대명절 설날을 맞아 성묘하러 큰아부지 댁이 있는 전라북도 순창군 금과면에 다녀왔습니다.

큰아버지댁 달력에 병아리라고 쓰여 있길래, 손주분들 저한테 있어서 조카들이 집에 오나 했더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병아리가 부화하는 날을 적어 놓으셨더라구요. 암놈은 안나오고 자꾸 수놈만 나와!ㅠㅠ 하면서 약간 츄베릅 하시는 것이.....;ㅁ; 좀 슬프고 무서웠지만, 시골 정서의 침투력은 역시 엄청나서 저도 모르게 부화하는 모습이 궁금해지기도 했습니다.

순창은 오일장이 서고 있다고 합니다. 연휴 끝물에 따라가 보았더니 품목이 다 나가고 없더군요. 정말 늦게 일어난 새는 아무것도 못 먹는 구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맹감인지 뭔지를 성묘길에 보았습니다. 부모님 어린시절에는 저 열매를 따으셨대요 :)

할아버지께 인사드리고 이제 집에 가야지 했는데 벌집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있었습니다. 너무 식겁해서 덜덜 하고 있는데, 대학생인 셋째가 아빠께 "아빠 그럼 추운 요즘 날에는 벌들은 어떻게 해?" 했더니 60년생 쥐띠인 아빠가 "어~ 다 남쪽 나라로 여행갔지~" 그래서 귀여워서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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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새벽에 실시한 켈리최 회장님의 동기부여 모닝콜 확언쓰기 5번 챌린지 인증입니다. 여러분도 함께 목표 달성해요!

오늘은 해리포터의 작가 J.K.Rowling 선생님의 강연 요약도 함께 정리했습니다.

나는 내 생각보다 훨씬 강한 사람입니다.

I am so much stronger than I think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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