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형 위스키 & 칵테일 바] 아란 아마로네 캐스크 피니시 후기
(Arran Amarone Cask Finish)
대만의 카발란 보다는 나이가 많지만 아란도 또한 세계적인 증류소라는 명성에 비해 어린 축에 속한다. 물론 기원으로 올라가면 위스키의 성지 중 한 곳이자, 킬커란과 스프링뱅크의 고장인 캠벨 타운에서 매우 가까운 이 아란 섬에서도 19세기 초까지 증류소를 운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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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93년에 다시 증류소를 설립하여, 비냉각여과, 색소 무첨가 등 인공적인 요소를 제작에서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위스키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란의 선발 증류소였던 로크란자 증류소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며 성공한 덕분에 같은 섬 남부에 라그 증류소를 추가로 설립하는 등 1세기 넘게 위스키를 만들지 않았던 아란 섬에서 다시 위스키를 만들겠다는 도전은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아란은 접하는 제품마다 선풍적인 인기가 납득이 가는 높은 화력, (뻥)피트감, 하이랜드와 스파이사이드 수준의 풍미, 특유의 스파이시 향 덕분에 대체적으로 좋은 인상을 남기고, 현재 아란 증류소의 위상을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다.
아란 아마로네 캐스크 피니쉬는 전통 오크 캐스크에서 8년 동안 위스키를 숙성하다가, 최고급 품질의 아마로네 와인 캐스크에 위스키를 넣어 숙성을 마무리하는 제품이다. 아마로네 와인은 산미가 강하고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고, 당도가 높은 대신 다른 와인보다 도수가 높아 풍미가 남다르다고 한다. 이런 캐스크에서 피니시했으니 아마로네의 특질이 위스키에서 꽤 두드러지게 드러날 수 밖에 없다. 일단 향과 스타트에서 달콤, 새큰한 풍부한 과실향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캠벨타운처럼 싱그럽지는 않다. 보다 녹진한 느낌. CS 제품이 아닌데도 50도의 꽤 높은 화력을 자랑하고, 높은 도수와 어우러지면서 느껴지는 뻥피트(피트가 없는데도 피트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가 특징적이다. 이 제품 역시 신생 증류소들이 거의 다 그렇듯이 NAS(None Aging Statement, 숙성연수를 미표기하는 제품) 제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리적으로 더 가까운 캠벨타운식 펑크보다 하이랜드(물론 가까운 지역이긴 하지만) 지역의 위스키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풍미가 느껴진다. 중간에는 플로럴, 초콜릿이 레이어링 되는데 마냥 향기롭고 달콤하기 보다는 쌉싸름이 어느 정도 동반되는 느낌이다. 피니시는 스파이스와 박하 느낌으로 마무리 되면서 역시 여운이 꽤 길게 남는데, 이부분에서만큼은 하팤 피니시가 대체적으로 펑하고 끝나는 느낌이라는 점에서 하팤과 인상이 좀 다르게 남는다. 전반적으로 다른 위스키에서 겪기 힘든 조합이고, 이 새로움이 거부감 없이 조화롭게 다가와서 매우 만족했다. 아란만의 개성이 정말 뚜렷하게 드러나는 제품이고, 이 전까지는 주로 아란은 쿼캐나 셰리 캐스크 스트렝스를 많이 마셨는데 아마로네도 리스트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쯤 되면 다들 내 무정형 사랑은 너무 잘 알 것 같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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