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놀러갔다

[순창 용궐산 하산 후 코스 추천 - 장군목 요강 바위] 자연의 신비

by 헌책방 2021. 11. 8.

2021.11.01 - [놀러갔다] - [용궐산 하늘길] 엄빠 손잡고 마실 다녀오세요! 여유로운 등산 추천!!

 

[용궐산 하늘길] 엄빠 손잡고 마실 다녀오세요! 여유로운 등산 추천!!

🌝🌝🌝🌝🌝 엄빠 손잡고 마실 <용궐산 하늘길> 📍 내비에서 용궐산 검색하기!  전라북도 순창군 동계면 소재...! 대중교통으로 방문하기 난이도 극상!ㅠㅠ 💰 입장료 없음!!!! 🚗 대중교통

festivalsisters.tistory.com

용궐산에서 하산하고 나서 구경할 곳을 찾는다면 용궐산 주차장 기준 약 1km 강의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있는 장군목 요강바위를 추천하고 싶다. 근처에 주차할 곳이 마땅히 없기 때문에 이왕 운동한 겸 스트레칭도 하고 몸도 풀어줄 겸 차를 주차장에 두고 살랑살랑 걸어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엄청난 크기의 포트홀

하천 상류의 침식 지형을 포트홀이라고 부르는데 장군목은 온통 이런 포트홀로 가득하다. 그 중에서도 1억년의 침식 과정이 있어야지만이 형성 가능하다는 정도의 거대 포트홀인 요강 바위가 제일 이목을 끈다. 각종 포털에서는 장정 3~4명도 거뜬히 들어갈만한 크기라는 정보가 쓰여있지만 실제로 그정도는 아니고 우리 네 남매 중에 세명 정도는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그런데 가능하긴 하지만 끼어서 못 빠져나올까봐 무서워서 못들어갈 정도...? 아무튼 15t, 높이 2m, 폭 3m의 거대한 요강바위에는 한 두 사람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포트홀이 형성되어 있고, 이것이 요강과 비슷한 모양이어서 요강 바위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다. 전쟁 중에는 마을 주민들이 바위들에 몸을 숨겨 화를 면했고, 그 전에는 요강 바위에 앉으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속설이 있어서 마을 주민들에게 꽤나 의미 있는 명물이라고 한다.

포트홀에 들어가 본 나와 막내동생ㅋㅋㅋㅋㅋㅋㅋㅋ

지역 사회에서 유명했지만 전국적으로는 유명하지 않았던 요강바위가 본격적으로 유명해진 것은 이 거대한 바위를 조경용으로 팔기 위해 누군가가 훔쳐갔다가 수사팀이 추적 끝에 (하루만에라던가) 요강 바위를 찾아내고 주민들이 힘을 합쳐 명물을 제자리에 돌려 놓기 위해 힘을 쓴 일화 때문이다. 수사가 끝난 이후에도 수사기관 앞에 증거물로 일년 넘게 보관 되고 있던 바위를 하루 빨리 제자리로 옮기기 위해서 주민들이 끝까지 환부 과정에 관여하고,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장군목은 적성강을 따라 수많은 바위들이 죽 올라가는 모양새인데다가 하천침식 때문에 포트홀이 생겨 구불구불해보여 장군목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바위들이 개미 바위라고 불린다. 이 개미바위들과 옹기종기 모여 평화롭게 지내며 마을과 강을 지키고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이 영물이자 명물로 여기던 요강바위를 사사로운 이익 때문에 훔쳐서 팔려고 하다니 도둑은 다 그렇지만 정말 몰염치하다.

마치 파도처럼도 보이는 포트홀들

장군목은 배경 지식 없이 구경해도 장관이지만, 물살의 힘만으로 이런 아름다운 자연 조형물들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보면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더 흥미롭고 신선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 물처럼 연약한 존재도 꾸준하면 결국 바위를 뚫는다는 말을,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속담을, 장군목이 증명한 셈이다.

클릭하면 인스타그램으로 연결됩니다.

비라고, 흐르는 물살이라고, 바위의 살을 깎아내는 일이 쉬웠을리 없다. 그런 감상적인 생각을 하면 끝없는 바위와 바위에 새겨진 자연의 힘 앞에서 스스로 겸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