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오케이션 Any Occasion] 언제고 함께면 좋아
콘크리트 도심 한가운데.
늦은 아침, 이른 점심을 먹으려고 소중한 사람들과 삼삼오오, 테이블에 둘러앉은 모습이 예뻐서.
빈 속에 한 모금 마신 커피 때문인지, 좁은 골목길 틈을 용케 비집고 불어오는 소슬한 바람 한 점 때문인지, 마음이 두근대서.
흐린 주말이 반짝거렸다.
최신 유행이라고는 책과 영화 정도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서 쥬르륵
애니 오케이션이 얼마나 뜨고 있는 업장인지도 모르고 갔는데,
진짜 핫해지고 있는 곳이긴 한지, 지난 피드(인스타그램 피드)를 보고, 경험이 어땠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보는 분들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받은 피드백을 통해 힙한 사람들이 선점하고 있는 것 같은 정보 몇 개를 알게 돼서 공유해본다.
1.
애니 오케이션은 노티드에서 만든 브랜드라고 한다.
정확히는 카페 노티드, 다운타우너, 리틀넥 등을 만든 GFFG에서 런칭한 브랜드라고 한다.
나는 줄서서 뭘 사거나 먹어본 역사가 없고, 피케팅 전쟁 참전해본 경험은 페스티벌, 내한 공연이 전부인 사람이라서, 식당 예약 전쟁도 당연히 겪어본 적 없다.
말하자면 노티드를 가봤을 리가 만무하다.
카페 노티드 청담을 지나가면서 '아..... 나는 절대 줄 못선다... 몬서....' 하면서 지나간 적은 있어도, '어떻게 해야 먹어볼 수 있을까? 두근두근' 해 본 적도 없다.
아 생각해보니까 학교에 대한 향수 때문에 안국에 자주 갈 때가 있었는데 그때 노티드를 먹어봤다.
음 쓰다가 기억날 정도면 그저 그랬던 모양이다.
그럴만도 한 것이 나는 파스타, 케이크, 빵보다는 동태탕과 복지리를 찾는 스타일이다.
줄을 설 시간에 책 읽는 것이 더 좋기도 하다. 한강의 <울지 않는다>를 드디어 읽고 있다.
어쨌든 어쩐지 노티드 계정에서 피드를 좋아요 눌렀길래 '뭐지? 옆집이라서 그런건가?' 했는데,
그런 배경이 있었군요!
2.
노티드를 줄 안서고 먹고 싶으면 갤러리아 백화점에 가면 된다.
그냥 지하 푸드코트에 있다고 한다. 줄 설 필요도 없고, 거기로 가면 그냥 여러 가판대 중에 1이라고 한다. 도넛 집 1 정도.
최근에 유튜브 알고리즘이 엄청 신기하다는 생각이 드는 일이 있었다. 예전에 한창 본 영상을 또 돌려볼 정도로 좋아하고, 동경했다가, 크리티컬한 이슈가 있어서 구독 취소했던 '런업'이라는 채널이 있는데 이 오빠(?) 채널이 다시 추천에 떠서 봤다가 성공적으로 재기한 모습을 목격했다.
백화점을 싹 모아서 리뷰한 영상이 있길래 봤더니(사실 그간 안봤던거 다 봤다. 이 사람 인사이트 정말 괜찮다. 이게 맞나 생각하면서 결국 구독 버튼을 눌렀다.) 갤러리아 백화점에서는 노티드 줄 안 서고 먹을 수 있다고 개꿀이라고 말하는 부분이 있더라.
아무튼 두 사람의 증언이 일치하니까 확인해보지는 못했지만 사실에 가까울 것 같다.
줄 안 서고 갬성 없어도 좋으니까 그냥 노티드 먹고 싶다! 싶으면 갤러리아를 가면 된다고 한다.
3.
가격대에 대한 질문이 있었어서, 가격대와 내가 느낀 가성비 정도를 말해보자면,
베이글 샌드위치 연어&연어알은 1.1, 수제 파스트라미&페퍼는 1.2, 치킨 슾은 0.95 였고, 아메리카노는 0.4였다.
가격 면에서 합리성을 생각해보면 4/5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샌디치 크기는 많이 작다. 월간 테사의 경우 위가 크기 때문에 1인당 2개씩은 먹어야겠다고 결론 내릴 정도로 양이 적긴 했지만, 내용물이 실하고, 신선하고, 건강에 정말 좋아 보이고, 가니시로 나오는 당근당근도 엄청 맛있다. (혜수야 이게 뭐라고?)
베이글이 촉촉하니 맛있는 것도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문래동에 사는 사람이 애니오케이션 베이글 먹어야 돼..... 부들부들하면서 도산공원에 기어갈 정도는 아니고, 그쪽에 볼일이 있거나 약속이 있을 때 선택할 정도는 된다.
줄은?
줄은 못 선다.
4.
스스로도 정말 웃긴게 성격이 급해서 그런지 애니 오케이션을 리틀넥애니오케이션으로 착각하고 엄청 신나게 리틀넥으로 가서 지하에 자리 잡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리틀넥에 방문할 때만 하더라도 동구밖까지 줄 서던 시절이라, '이제 줄 안 서고 먹는 업장이 되었구나 끄덕. 줄 서기 싫어서 애매한 시간에 왔었지 껄껄' 하면서 메뉴판 찍어서 카톡방에 올리고, '이 녀석들 내가 제일 멀리 사는데 매번 늦는군' 하면서 뭐 먹을지 고르다가, 카톡방에서 친구들이 절규하는 것을 보고 업장을 잘 못 방문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행히 테이블 세팅 전이라 사과 드리고 나오는데 너무 죄송해서 연신 "죄송해요, 죄송해요." 했고, 직원분들이 엄청 쿨하게 "ㅇㅋㅇㅋ 괜찮아요 얼른 가보셔요~" 하셔서, '우왕 천사셔ㅠ.ㅠ 다시 사람 많아지면 좋겠다!' 했는데, 10분 뒤 리틀넥 앞에는 동구 밖까지 줄이 세워져 있었다. (당시 시각 11시 10분, 날씨는 간헐적으로 비 옴)
누군가 건너편에 리틀넥 아직도 줄 오지나요? 하고 물어봐서 구구절절 써봤고, 요는 리틀넥 아직도 동구밖까지 줄 선다 이겁니다.
여러분은 위치 헷갈리지 마세요^_^.......쥬르륵
5.
벌써 사람들 줄 서서 먹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우리도 15분쯤 기다렸던 것 같고, 우리보다 늦게 오신 분들은 더 오래 기다렸던 것 같다.
벌써부터 줄이 꽤 기니까, 기다리기 싫으면 아침 일찍 출동하자.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과 질문은 댓글로 or 인스타그램 seol_vely로 부탁드립니다.
발전에 귀하게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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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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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언 다섯번 쓰기 챌린지를 실시했습니다.
여러분도 함께 하시고, 저마다의 꿈을 저마다 목표한 속도대로, 꼭 이루시길 바라요.
나는 경청의 힘을 이해하고, 모든 상황에 적용하여, 더 나은 소통을 합니다.
I understand the power of listening and apply it in every circumstance to get better at communi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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