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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 셰퍼드 페어리] 우리는 평생 하나의 이야기를 한다. [셰퍼드 페어리, 행동하라! - 셰퍼드 페어리] 우리는 평생 하나의 이야기를 한다. 나보다 영화 열심히 보는데....?! 나는 영화를 너처럼 깊게 보는 전문가가 못되니까ㅜㅜ 되는대로 고전인데 나한테 가까운 것부터 양으로 승부했어ㅋㅋㅋㅋ 다행히 남은 건 쪼까 있는데 헤결 때만큼 머리가 팽글팽글 돌아가는 경험은 못했네ㅜㅜ 오 완전 영화 접근 방식이 교육학자 존 듀이의 프래그머티즘이심. 아닌가 가물. 여튼 잘 모르는 분야는 무조건 양치기+암기를 통해 그 지식들을 시퀀싱하다보면 퀀텀점프 하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주의라 ㅋㅋㅋ 그렇게 고전영화 가까운 것부터 보는 거 굉장히 좋은 방법인 듯!! 물론 나도 고전 모름... 제일 좋아하는 영화 리뷰 유튜버이자 영화 추천 AI인 Y와 서로의 영화 감상 근황을 공유하다.. 2022. 11. 17.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데이비드 O. 러셀] 개기월식 / 영화 리뷰, 후기, 그리고 셰퍼드페어리 전시회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데이비드 O. 러셀] 개기월식 언니. 순수함과 순진함의 차이가 뭐야? 사람들이 나는 순수하지만 순진하지는 않지 혹은 순진하지만 순수하지는 않지 찡긋 ㅇ_< 하는 게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 P는 종종 메신저에 어려운 질문을 남긴다. 내가 백과사전도 아니고, 인생 한참 더 산 스승님도 아닌데 까지 입력했다가 메시지를 지웠다. 물론 내게도 그런 문장이 낯설지 않다. 그러나 그게 무슨 뜻인지, 나는 순진과 순수 중에 어떤 쪽에 부합하는지 생각해 본 적 없으니 잠깐 골똘해진다. 글쎄. 순수(순수할 순 純, 순수할 수 粹)는 불순물 없이 깨끗한 상태를 두 번이나 강조해서 지극하게 깨끗하다는 뜻이겠고, 순진(순수할 순 純, 참 진 眞)은 깨끗하고 진실한 상태라는 뜻이겠네. 보통은 순수가 정결.. 2022. 11. 10.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엄마에 대하여 [한 여자 - 아니 에르노] 엄마에 대하여 엄마에 대하여 쓰는 것은, 나에 대하여 쓰는 것과 비슷하다. 내 글에 유독 엄마가 많이 등장하는 이유는 내가 마마걸이어서도-나는 오히려 스스로가 독립적 존재임을 앞세우는 효로 자식에 가깝다-, 주변에 남은 사람이 엄마 뿐-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 친구가 아직 30명 가까이 남아있다-이어서도 아니다.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엄마를 보면서 나를 본다. 엄마를 맡으면서 내 향기를 감지한다. 엄마를 안으면서 나의 자아와 대화하고 화해한다. 이는 DNA나 피를 타고 상속 되는 기질 같은 생물학적 분석이나 물보다 피가 진하다는 혈육의 정과 같은 보편적 정서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점이다. 아빠와의 관계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가족에게 더없이 .. 2022. 10. 26.
[하트모양 크래커 - 조예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feat. 안다즈에서 애프터눈 티타임과 스페인 클럽에서 저녁. 그리고 강남권에서 북캉스 하기 좋고 가성비 좋은 호텔 카푸치노. 루.. [하트모양 크래커 - 조예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디엠함에 새 메시지가 깜빡였다. 팔로우가 서로 맺어져 있지 않고, 피드에 글 한 편 없는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메시지를 보냈다. 작가님은, 사랑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그 한마디가 절박해 보여서 새벽 한 가운데가 뜨거워졌다. 없으면 죽는 것도, 있어야 살 수 있는 것도 아닌 두 글자가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메시지를 보낼 만큼 큰 의미를 갖는 이유는, 종종 어떤 이는 사랑이 없으면 죽고, 살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한참을 망설이다 타인을 구원하고, 그로 인해 자신이 구원 받는 것이 사랑이라고 썼다가 지웠다. 구원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계기가 되거나, 사랑의 결과가 갖는 한 모양이다. 사랑 그 자체가 아니라. 누군가가 자신의 삶을 구원했다고 해서 .. 2022. 10. 17.
[가장 매혹적인 - 한정현] 세상의 시작과 끝 (담양 용마루길 산책) [가장 매혹적인 - 한정현] 세상의 시작과 끝 오뉴월에 뼛 속까지 얼어 붙는 듯한 비명 소리가 계곡에 울려 퍼졌다. 척 보기에 나이상, 분위기상 공통점이라고는 없는 이상한 조합을 이루는 여성 셋이 절벽을 바라보며 서늘한 비명을 내질렀다. 안돼. 어떻게 해. 같은 소리가 사건의 위중함을 짐작케 했다. 가파른 악산은 아니지만, 등산로 건너편에는 까마득한 절벽이 있었고, 등산로와 절벽 가운데에는 계곡이 흐르고 있었다. 가장 어려 보이는 여자가 입을 틀어막고 거의 울다시피 하고 있었다. 보라색으로 물든 머리를 뽀글뽀글 볶은 파마머리 아주머니가 어린 여자를 일으켜세운다. 아마도 아는 사람들인가보다. 이윽고 마스크를 쓴 다른 여성이 다리가 후들거리는지 자세를 낮추고 등산로 끝으로 발을 옮겨 빼꼼히 계곡을 내려다본다.. 2022. 10. 12.
[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밥 두 공기 (feat.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서울 용산에서의 북캉스, 연휴 맞이 담양호 용마루길 산책) [무의미의 축제 - 밀란 쿤데라] 밥 두 공기 엄마는 엄마 집 부엌에 딸린 세탁실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이는 앞집에, 세상에서 제일 먼저 가을이 온다고 말씀하시고는 한다. 단풍이 사방에 내려앉기도 전에 앞집 주황색 슬레이트 지붕만 빨갛게 탄다. 붉은 노을이 앉아 주홍빛으로 물든 나락이 가득한 논처럼, 앞집은 사시사철 가을 풍경이 가득하다. 지은 지 100년이 넘었다는 그 가옥은, 뭐랄까. 부지런하신 주인 할머니의 자부심이랄까, 그런 공간이다. 머리에 하얀 수건을 단단히 동여맨 할머니가 아침 일찍 일어나 마루를 닦고, 토방을 쓸고, 마당 구석 구석을 청소하고, 장독을 밝히고, 우물을 씻기고, 심지어 여름에는 우물 주위에 시멘트 바닥의 등을 하얀 솔로 촥촥 때를 밀었다. 나는 그 소리를 들을 때마다 앞집 할매..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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