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었다71 [행복한 왕자 - 오스카 와일드] 행복의 의미, 연말 연시에 읽기 좋은 따뜻한 책 추천 📖📖📖 [행복한 왕자 - 오스카 와일드] 행복의 의미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나눠주려면 일단 내가 많이 가져야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더 많이 가지고 싶다는 열망은 여전하지만, 나도 어른이 될만큼 지혜가 쌓인건지 루비와 에메랄드, 몸에 붙은 금붙이를 떼어 자신이 내려다보는 백성들을 위해 나눠주는 비현실적인 행복한 왕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것을 소유한다는 사실과 가진 것을 나누는 행동은 연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다만 많은 것을 소유한다는 것은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는 것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이다. 우리에게는 손에 쥔 것이 없어도 나눌 수 있는 것이 있고, 가진 것이 없어 나눌 수 없다는 말은 핑계일 뿐이다. 오늘 밤 눈이 많이 내린다는 긴급재난지원문자가 온.. 2022. 1. 4.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스노우볼에 보내는 편지 📖📖📖 [인간실격 - 다자이 오사무] 스노우볼에 보내는 편지 평범하다. 보편적이다. 겉보기에 평화로운 이 판단의 기준만큼 폭력적인 것도 없다. 서로 다르게 태어났고, 그래서 모였을 때 알록달록 아름다운 우리는. 회색 빛깔 구획에 들어가기 위하여 아등바등. 애를 쓴다. 과반수가 찬성한적도 없고, 저마다 다르게 설정한, 통일된 적 없고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는, 실체 없는 기준에 닿기 위해서 또는 벗어나지 않기 위해서, 평범하다는 판단이 내려질 날카로운 기준점 위에 까치발로 위태롭게 서서 끝도 보이지 않는 고독한 싸움을 한다. 바람 불면 흩어질, 비가 내리면 무너질, 눈이 오면 눈과 함께 사르르 대지 위에 녹을 연약한 꼭지점. 그 바늘 끝이 조용히 그러나 갈갈이 자신을 하얗게 찢어버릴지도 모르고, 잘 차려.. 2021. 12. 29. [<벨낀 이야기> - 알렉산드르 푸쉬킨(뿌쉬낀)] 인생은 결정 당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하는 것 📖📖 [ - 알렉산드르 푸쉬킨(뿌쉬낀)] 인생은 결정 당하는 것이 아니라 결정하는 것 운명은 활동 범위에 따라 극명히 평가가 갈릴 운명을 타고 난다. 운명 앞에 선 사람의 본심이 상황과 일치하면 평범한 사랑은 '운명적 사랑'이 되고, 평범한 직업도 '타고난 일'이 된다. 반대로 운명을 맞는 사람의 의도가 상황에 들어맞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못하는 사랑은 '가혹한 운명 탓'이 되고, 합격하지 못한 시험은 '운명의 장난'이 된다. 운명은 그래서 필연적으로 인간의 선택에 따라 수용범위와 영향력의 크기를 달리하게 된다. 그러니 운명에 상관 없이 선택하자. 운명의 운명은 이 손으로 내린 선택이 가를 것이다. 푸쉬킨은 19세기 초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에 맹위를 떨치던 낭만주의 사조의 클리셰를 깨부수는 작품들, 특히.. 2021. 12. 2. [연극 <맥베스> - 전주시립극단 명작극장 / <맥베스> - 셰익스피어] (연극 관람 후기 + 책 후기) 욕망하느냐 욕망 당하느냐 그것이 문제다. [연극 - 전주시립극단 명작극장 / - 셰익스피어] 욕망하느냐 욕망 당하느냐 그것이 문제다. 비극의 서막은 아주 작은 설정이 올린다. 비극적인 일을 겪으며 그 원인을 되짚는 사람들을 지켜 보면, "아 찾았다! 그 일 때문이었어!" 가 아니라 "어디서부터 잘못된거지?" 가 더 흔하게 들리는 이유다. 시작하면 멈추거나 되돌릴 수 없는 것. 파멸을 되감을 수 있다면 그것은 더 이상 파멸이 아니다. 셰익스피어는 영미 문화의 시원을 빚었다. 그 영향력은 4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살아남았고, 현대문화의 클리셰에서 아직도 그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예컨대 '황야', '마녀', '황야의 마녀'의 이미지나 비극적인 현실을 밤, 비극의 극복을 아침으로 비유한 그 유명한 스칼렛 오하라의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원형은.. 2021. 11. 26. [푸른 십자가 - 길버트 키스체스터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 [푸른 십자가 - 길버트 키스체스터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홉스는 인간은 모든 인간에 대한 투쟁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모든 타인에 대하여 그리고 심지어는 그 자신 스스로에 대하여도 투쟁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이 땅 위에는 서로 다른 60억 명의 인간이 살고 있고, 각자는 자신 안에 또다시 수많은 자아를 품고 살고 있다. 때문에 홉스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현재 자신이 자각하고 자신이라고 승인한 자아 외의 모든 자신 안의 자아와 타인들이 품고 사는 모든 자아, 그야말로 '무수한' 자아들과 생존을 위하여, 욕망의 실현을 위하여 싸워야한다. 진리는 단순히 특정명제의 참, 거짓의 판별의 문제를 넘어 그것이 진정하게 이치에 맞는 것을 의미한다. 진리는 이성을 지닌 존재들이 .. 2021. 11. 11. [다섯개의 오렌지 씨앗 - 아서 코난 도일] 세상에 완벽한 존재는 없다. [다섯개의 오렌지 씨앗 - 아서 코난 도일] 세상에 완벽한 존재는 없다. 세상에 완벽한 존재는 없다. 인간의 계획이란 아무리 완벽하게 짜더라도 실행에 옮기면 빈틈이 생기기 마련이다. 다가오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 동공이 커지는 것. 바이올린을 켜는 고지능 소시오패스가 누군가를 구하러 가는 것. 한 발 앞선 누군가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 의뢰인을 잃고 내 자부심에 상처를 입었다고 고백하는 것. 완벽해 보이는 이성에도 균열은 생긴다. 산산조각 나서 불타는 종이의 집. 완벽하지 않아서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존재. 나는 책을 엄청 아껴보는 편이다. 작품을 알리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에게 빌려주는 것을 즐기면서도 혹시 책이 상해서 돌아올까봐 걱정한다. 그러니까 책을 정신적으로도 물리적으로도 아낀다고 해야할까.. 2021. 11. 6. 이전 1 ··· 8 9 10 11 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