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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었다71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매트 헤이그]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맹점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매트 헤이그] 긍정적인 마음가짐의 맹점 인간의 뇌는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3초당 1번, 직전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고를 한다. 그러니까 당신이 상기 한 줄을 읽는 순간에도 한가지 이상의 새로운 사고가 뇌를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원하지 않아도 정보가 소용돌이 치는, 정보로만 이뤄지는 순간이 점점 늘어나는 세계에 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사고와 정보의 홍수가 만든 무작위적 알고리즘에 휩쓸리지 않고, 몰아치는 사고와 정보들의 돌풍 한가운데에서 나약한 인간이 어떻게 무게중심을 잡고 서 있을 것인가하는 문제다. 해결방법은 우리가 스스로를 진짜라고 믿는 데에 있다. 삶은 존재가 진정한 자아와 만나 화해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합일에 이르기까지의 긴 과정이다. 그 합일에 이르.. 2022. 1. 21.
[도둑맞은 편지 - 에드거 앨런 포] 삶의 무게중심은 당신이 스스로 진짜라고 믿는 데에 있다. [도둑맞은 편지 - 에드거 앨런 포] 삶의 무게중심은 당신이 진짜라고 믿는 데에 있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추리 작가가 누구일까. 대부분은 아마 아서 코난 도일과 애거서 크리스티를 떠올릴 것이다. 홈즈의 아버지 아서 코난 도일은 60여편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쓰고, 실종된 애거서 크리스티의 위치를 추리하여 실제 경찰이 그녀를 발견하는 데에 공헌하는 등 명실상부한 추리력을 자랑한 영국의 탐정이자 소설가(의사, 시인 등 더 많은 부캐가 있었다.)이다. 그는 1902년 기사 서임자가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 를 비롯하여 80여편의 추리물 작품을 쓴 귀족출신의 영국의 소설가이자 극작가다. 1971년에 기사 서임자가 되고, 사후인 2017년, 역사상 작품이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7천여 회), 2018년, .. 2022. 1. 19.
[이반 일리치의 죽음 - 톨스토이] 진정한 죽음의 의미 [이반 일리치의 죽음 - 톨스토이] 진정한 죽음의 의미 자신이 살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뿐만 아니라 모스크바까지, 빼어난 미모를 주무기로 러시아 전역의 사교계 명사 자리에 오른 한 여성이 있다. 정부의 고위 간부인 남편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친인척들도 공작지위를 가지고 있는, 소위 다이아수저가 된 그녀는, 모스크바에서 한 남자를 만나게 되고, 그 남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의 남편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음을 깨닫는다. 그녀는 애인과 외국으로 도피하고,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만 남편은 이혼을 받아들여주지 않는다. 결국 그녀는 남편의 반대와 사교계의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빠진 남자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기에 이른다.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남편과의 이혼은 점점 더 요원해지고, 남편과 낳은 첫 .. 2022. 1. 18.
[흰 - 한강]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숨지말고 직면해서 겪어내라는 대답 / 독서, 외식, 모닝콜로 행복하고 즐거운, 풍요로운 주말 보내기! [흰 - 한강]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과 숨지말고 직면해서 겪어내라는 대답. 인간은 스스로 보지 못하도록 자신의 자아를 숨길 수 없다. 자아가 자신을 보지 못하도록 숨을 수 없다. 작은 틈에서 존재와 존재의 의미가 마주 보고 서로를 인정하고 화해하는 것. 그것이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인간적이지 않은 인간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한강의 은 인간의 살과 근육을 찢으면 쏟아져 나올 새빨간 색깔 사이로 희고 단단한 뼈가 있다는 사실에 대한 안도의 한숨이다. 우리는 우리가 다른 존재를 산산히 부수어 없애버리는 잔인함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천진난만하게 누군가의 머리통을 거꾸로 변기에 꽂아버리는 냉혹함을 가진 '인간'이라는 사실에서 한시도 자유롭지 못하다. 흰 페인트로 덮어 덧칠해도 그 사실.. 2022. 1. 17.
[재인, 재욱, 재훈 - 정세랑] 작은 힘의 나눔 [재인, 재욱, 재훈 - 정세랑] 작은 힘의 나눔 기술이 발전하고, 생활이 편리해질수록 기댈 곳이 사라져 방황하고, 방황 끝에 넘어져 구조를 기다리는 존재들이 많다는 점이 서글프다. 산업 발전이 낳은 기후변화는 쪽방촌에서 보일러도 에어컨도 공기청정기도 없이 보호자의 퇴근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대재앙이고, 마트에서 생리대를 구매할 경제력이 없는 소외계층 여성들에게는 생명을 잉태할 축복이 되는 생리가 한달에 한번 마주하는, 끝 모를 터널이다. 가진 것의 양은 나눌 수 있는 것의 질에 영향을 미칠 뿐, 나눔이라는 행위 자체와는 어떠한 연관성도 갖지 않는다. 친구와 카페에 마주 앉아 마시는 커피가 따뜻한 겨울이다. 이 한잔의 힘으로 누군가는 대재앙에서 탈출하고, 끝 모를 터널의 끝에서 부신 눈을 비빌 것.. 2022. 1. 15.
[비곗덩어리 - 모파상] 라 마르세예즈 / 책 리뷰, 서평, 책 읽는 습관 [비곗덩어리 - 모파상] 라 마르세예즈 화려한 에펠탑, 콩코르드 광장에서 개선문에 이르는 샹젤리제, 에르메스, 루이뷔통, 샤넬 등 최고급 부티크가 늘어선 그랑 볼바르, 엘리제 궁은 모두 혁명을 위해 죽은 자들의 피 위에 세워졌다. 바칼로레아로 표상 되는 논리정연함, 장자크 루소, 볼테르가 대표하는 계몽주의와 화려한 지성, 라는 제목만으로 반자동적으로 관객의 뇌리를 스치는 럭셔리 패션, 타이틀만으로 가스트로노미의 문법을 좌지우지하는 르꼬르동 블루는 모두 민중의 타는 목마름을 먹고 자랐다. 프랑스는 17~19세기에 걸쳐 수많은 혁명을 겪었고, 이 혁명들은 19세기 이후 세계 전역에서 일어난 다양한 시민 혁명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1789년, 사치와 향락 때문에 파탄난 국가 재정, 앙시앙 레짐으로 깊어진..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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