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 - 채사장, feat. 백년의 고독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킹스베이케이션 King's Vacation] 밤의 오목함에 한가득, 재즈가 고였다.
[소마 - 채사장, feat. 백년의 고독 -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 킹스베이케이션 King's Vacation] 밤의 오목함에 한가득, 재즈가 고였다. 재즈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미국의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태동한 음악이다. 흑인 음악의 특성에 클래식, 행진곡, 대중음악의 면모를 쌓아 자유롭게 구성한 장르로, 마음 먹고 이렇게 하면 '그게 바로 재즈'라고 부를만한 범위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곡마다 공통점이라고 할만한 것들이 동적인 리듬감과 연주 형태가 즉흥적이라는 것인데, 그런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그 작품을 재즈라고 부를 수 없다는 점이 재즈를 더 매력적으로 만든다. 이 자유로움도 세계를 만드는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체에 밭쳐 놓은 시간이 조금씩 쌓여 만들어졌다. ..
2022. 4. 14.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현실과 사실, 그리고 말 줄임표. / 2020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북리뷰, 독서 후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 최은영] 현실과 사실, 그리고 말 줄임표. 정적이 흐르는 강의실에 흐느끼는 소리만 가득했다. 성균관은 역사, 동양철학, 유교문화와 관련된 기본소양을 배우는 강의를 수강하여야만 졸업할 수 있다. 그런 강의들은 필수 강의 특성상 학년, 성별, 취향, 학과를 불문하고, 다양한 학생들이 콩나물 시루처럼 강의실 하나 그득 들어찬 채로 수업을 진행한다. 그런 수업 중에, 한 학생이 울고 있었다. 지금은 수업 이름도, 성함과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교수님의 아연한 멈춤이 강의실 뒤편까지 화면을 타고 송출되고 있었다. 방금까지 그는 친일인명사전에 오른 누군가의 이름과, 그의 역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었다. 흐느낌과 망설임이 가득한 그녀의 목소리가 간신히 강의실을 채웠다. "저도 알아요. 근데..
2022. 4. 1.
[클라라와 태양 - 가즈오 이시구로] 자아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고민 / 북리뷰, 독서 일기, 책 추천, 후기
[클라라와 태양 - 가즈오 이시구로] 자아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고민 자아(ego)는 여러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고, 존재는 여러개의 자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완벽히 파악하여 존재가 본인의 자아와 합일에 이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종종 인간이 짧은 시간 내에도 종전과는 전혀 다른 생각을 품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변덕이 심하고 신념의 뿌리가 얕은 사람인 탓도 있을 수 있겠으나, 어쩌면 그가 최근에 자아가 변화할 수 밖에 없는 변곡점을 지났을 가능성도 있다. 인생은 내가 누구인지, 나의 진정한 자아가 무엇인지 탐구하고, 파악한 바를 토대로 스스로 정한 가치를 실현하는 최적의 경로를 탐색하여 실행하되, 보편적 가치에 어긋나고 타인에게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자아의 일부분, 엄밀히 말하면 ..
2022. 3.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