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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70일57

[콘래드 37 그릴, Conrad Seoul 37 Gril] 애프터눈 티와 첨밀밀(1) [콘래드 37 그릴, Conrad Seoul 37 Gril] 애프터눈 티와 첨밀밀 여의도의 좋은 뷰 포인트에 레스토랑과 바가 참 많지만, 애프터눈티를 즐길 수 있는 여의도 소재 호텔 중에 단연 최고의 전경을 자랑하는 곳은 여전히 콘래드 37층에 위치한 그릴 바다. 지난 주말, 홍콩에서 업무 때문에 잠시 서울에 건너 온 형님 덕분에 콘래드에서 압도적인 전경과 22년의 봄을 기념하기 위해 런칭한지 일주일 밖에 안됐다는 새로운 애프터눈 티 타임 트레이가 인상적인 오후의 티타임을 보낼 수 있었다. 애프터눈 티는 오후 3시 경에서 5시 경 사이에 차와 함께 간단한 간식거리를 즐기는 영국의 전통 문화다. 19세기 영국 귀족 사회에서 유행한 오후에 시나몬 토스트와 홍차(밀크티)를 즐기는 식습관이 애프터눈 티 타임의 .. 2022. 3. 7.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 에픽테토스] 우리 숙명은 아직 어리다. (feat. 스파이더맨 노웨이 홈) [에픽테토스의 인생을 바라보는 지혜 - 에픽테토스] 우리 숙명은 아직 어리다. 지난 해 겨울, 을 극장에서 여러 번 보고, 후기 글도 여러 편 썼다. 영화를 보면서, 보고 나와서, 오래오래 잔상이 남을 것 같은 인상 깊은 장면이 참 많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계속 예상치 못한 한 장면만이 선연히 떠오르고는 한다. M. J. (젠다이야 역) 는 그의 피터를 바라 보면서 이야기 한다. "If you expect disappointment, then you can never really be disappointed." 영화 안에서 몇 차례 반복 되는 짧은 라인을 통해 스크린에 미처 담지 못한 작품의 행간에서 그녀가 인종, 성별, 나이, 취향, 신분으로 인한 차별과 스파이더맨의 여자친구라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 2022. 3. 4.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우리는 저마다 고도를 기다린다. feat. 오미크론으로 인한 7일간의 격리 생활, 코로나 극복기 [고도를 기다리며 - 사뮈엘 베케트] 우리는 저마다 고도를 기다린다. 날이 밝았다. 고도를 기다린다. 날이 저물었다. 소년이 고도의 전갈을 가지고 왔다. 고도는 내일 온다. 고도가 무엇인지도, 어떤 의미인지도, 왜 기다리는지도 모르는 채. 귤이 있다. 귤이 존재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귤이 존재하지 않다는 사실을 잊음으로써 가능하다. 귤이 부존재를 잊으면 귤은 존재한다. 귤이 없다. 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그것은 귤이 존재하다는 사실을 잊음으로써 가능하다. 귤의 존재를 잊으면 귤은 부존재한다. 고도를 기다린다. 고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우리가 고도를 기다려도 영영 오지 않았음을 잊음으로써 가능하다. 고도의 부재의 현존을 잊으며, 우리는 고도를 기다린다. 의 고도의 의미 독해와 관련한.. 2022. 3. 3.
[1919년 3월 1일,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싸우다가 순국한 선열들을 기억하겠습니다.] feat. 넷플릭스 화제 작품 <소년심판>과 소년의 독립 [1919년 3월 1일, 우리나라의 광복을 위해 싸우다가 순국한 선열들을 기억하겠습니다.] 내가 가끔 '자아와의 합일'이라는 실체는 그렇지 않지만 들리기엔 거창한 말로 축약하고는 하는, 우리 삶은, 인생은, 사실은 혼자 두발로 딛고 서는 짧은 찰나를 거치기 위한 준비운동인 것 같다. 우리가 서로 높이가 다른 어깨를 맞잇고 기대고 부축하며 한걸음씩 나아가는 것은 결국, 비바람이 거세서, 가야할 길이 달라져서, 혼자 걸을 수 밖에 없는 어떤 순간에도. 누구 하나 넘어지지 않고 잘 버티고 서서, 다른 어깨를 찾아 서로 기댈 수 있을 때까지 홀로 잘 버티기 위함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해야 이 땅을 제대로 딛고 서 있을 수 있는지, .. 2022. 3. 2.
[밝은 밤 - 최은영] 아, 창 밖은 밝은 밤이다. (북리뷰, feat. 오미크론 확진으로 인한 격리 생활) [밝은 밤 - 최은영] 아, 창 밖은 밝은 밤이다. 어매. 어매. 가지 마시오. 나만 두고 가지 마시오. 어매. 내가 기억하는 첫 죽음은 7살, 8살이나 되었을까, 유독 추위가 매서웠던 어느 겨울이었다. 내내 병석에만 누워 계셨고 거동도 못하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아버지처럼 꼴을 베어 소를 멕이고, 해바라기를 하면서 우리 자매와 놀아주실 수 있는 분이 아니었다. 큰아버지 댁 할매방에 들어가면 느껴지던 희미하게 코를 찌르는 누르스름한 냄새와 보일듯 말듯한 할머니의 희미한 손짓이 싫어서 할매방 문턱을 넘은적이 좀처럼 없었다. 나는 할머니에게 버릇 없이 굴고 멀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벌을 받을까봐 벌벌 떨며 아빠 차에 올랐다. 그날 따라 달이 크고 둥그렇고, 잡힐듯, 시야에 가득했다. 철 없던 손녀는 .. 2022. 3. 1.
[라세이 싱글몰트 위스키 배치2] 유행성 감염병에 걸렸다. (feat. 오미크론 극복기) [라세이 싱글몰트 위스키 배치 2] 유행성 감염병에 걸렸다. 검사 결과가 양성이라는 문자가 왔다. 목요일에 증상이 시작 됐고, 회사에 연락해 상황을 알리고 자가검진 키트로 양성임을 확인한 후, 이지엔 식스 두 알을 집어 삼키고 엄동설한 시골길을, 자전거를 타고 내달렸다. 내가 단신 부임해서 와있는 이 작은 도시에서는 걸어서 한 시간 반, 자전거로 사십 분, 차량으로 십오 분은 가야 선별 진료소에 갈 수 있다. 온몸이 덜덜 떨리고, 마스크 안으로 서리가 내리는 듯했지만 별 수 없었다. 자차도 없고, 이 지역엔 방역 택시도 없으니, 도보나 자전거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공용 자전거를 이용하고 도착해서 자전거를 깨끗이 닦고 소독하면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으면서도, 습관은 무서웠다. 초조하게 내 순서를.. 2022.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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